서울식물원, 서울 첫 '멸종위기 식물 보전기관' 지정…전국 30번째
산분꽃나무·분홍장구채·선제비꽃 보전…식물 분야 8년 만에 신규 지정
멸종위기 식물 24종 보유…증식 연구 거쳐 대상 종 확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식물원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전문적으로 증식·보전하는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전국에서는 30번째이며 식물 분야 신규 지정은 8년 만이다.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이 지난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서식지외보전기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원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안정적으로 보전·증식할 수 있는 시설과 전문성을 갖춘 기관을 지정하는 제도다.
서울에서는 서울대공원이 2000년 전국 최초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야생동물 22종을 보전해 왔지만 식물 분야 기관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물 분야 전체로도 2018년 1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후 8년 만의 신규 지정이다.
이번에 보전 대상으로 지정된 식물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산분꽃나무와 분홍장구채, 선제비꽃 등 3종이다.
산분꽃나무는 경기 연천과 강원 설악산·평창 등에 자생한다. 국내 개체군이 세계 분포 범위의 최남단에 위치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분홍장구채는 석회암 지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국내에서는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확인된다. 선제비꽃은 하천 범람원의 습한 풀밭에 서식하지만 도시화로 자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서울식물원은 현재 멸종위기 야생식물 24종을 포함해 모두 6537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3종을 시작으로 증식 성과와 관리 이력을 축적해 보전 대상 멸종위기 식물을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서울식물원은 올해 1월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운영하는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도 지정됐다. 이에 따라 희귀·특산식물 확보와 법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증식·복원을 담당하는 두 국가 식물 보전 체계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다른 기관과 식물 수집·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자생지 복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식물원이 사라져 가는 식물을 전문적으로 지키는 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보전 대상을 넓히고 시민들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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