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4개 시·군 기상가뭄…운문·섬진강댐은 '심각'

최근 6개월 강수량 평년의 84.8%…성남·의정부 '주의' 단계
농업용 저수율 56.0%…정부 "용수 공급은 정상"

3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형산강에서 강물이 보위를 넘쳐흐르고 있다. 형산강은 남구 주민들의 식수원이지만 지난달 여름 가뭄으로 수돗물에서 짠맛이 난다는 민원이 발생해 취수가 중단된 상태다. 2026.8.31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이 평년의 84.8%에 그치면서 전국 34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문댐과 섬진강댐의 가뭄 단계는 '심각' 수준까지 올라갔다.

14일 정부가 발표한 '9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832.8㎜로 평년 979.2㎜의 84.8% 수준이다.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관심' 단계의 약한 기상가뭄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기 성남시와 의정부시는 '주의' 단계인 보통가뭄을 겪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56.0%로 평년 69.4%의 80.7% 수준이다. 지역별 강수 편차로 시·도별 평년 대비 저수율은 61.9~101.6%로 차이를 보였다.

전국 평균 저수율은 한 달 전 53.2%보다 2.8%포인트(p) 높아졌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13.4%포인트 낮다. 특히 경북 지역 저수율은 44.2%로 평년의 61.9% 수준에 머물렀다.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수원인 전국 다목적댐 19곳의 저수량은 예년의 92.5%, 용수댐 12곳은 68.4% 수준이다. 전반적인 용수 공급 여건은 안정적이지만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의 다목적댐 11곳과 용수댐 6곳은 저수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댐별로는 운문댐과 섬진강댐이 '심각', 밀양댐이 '경계' 단계다. 성덕댐과 안동댐·임하댐·영천댐·평림댐은 '주의', 보령댐은 '관심' 단계다.

운문댐은 낙동강과 금호강 하천수를 활용해 대체 공급하고 있으며 섬진강댐은 섬진강을 통한 대체 공급과 농업용수 감량을 시행하고 있다. 밀양댐 등에서도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줄이거나 다른 수원과 연계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공업용수 공급은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9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과 11월에는 평년보다 대체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0일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등이 참여하는 가뭄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용수 공급 대책과 가뭄 예상 지역 관리 방안을 점검했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전국 가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뭄 예상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