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 사이버 방어망 전 기관 확대…업무용 PC 1만3000대 적용

본청 6400대서 사업소·소방 등으로 확대…시립병원 의료서버도 시범 적용
악성 행위 1만3013건 차단…오탐 78% 줄여 대응 효율 높여

서울시청 전경. 2022.9.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하는 보안 체계를 본청에서 사업소와 도시기반시설 등 시 전 기관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AI 기반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시스템을 총 1만3000여대의 업무용 PC에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EDR은 PC 등 단말에서 발생하는 파일 생성·실행, 프로세스 활동, 네트워크 통신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악성 행위와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시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본청 업무용 PC 6400대에 EDR을 도입했다. 올해는 사업소 31개소와 도시기반시설, 미래한강본부, 소방재난본부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기존 보안 체계가 이미 알려진 악성코드나 특정 공격 패턴을 중심으로 대응했다면 EDR은 개별 단말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신·변종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등 새로운 유형의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위협이 탐지되면 감염 여부와 공격 경로, 영향 범위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단말을 즉시 격리할 수 있다. 공격이 행정망 전체로 확산하기 전에 위험 단말을 차단해 행정서비스 중단이나 중요 정보 유출 등 2차 피해를 막는 방식이다.

시는 의료 분야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시립병원 의료서버에도 EDR을 시범 적용했다.

서울어린이병원과 은평병원, 서북병원의 의료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의료서버 5대에 EDR을 설치해 서버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의료 분야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DR 시스템을 통해 차단한 악성 행위는 총 1만3013건이다. 유형별로 광고 및 불편 유발형이 1만15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스템 침투형 523건, 금전 목적형 510건, 정보 유출형 400건으로 집계됐다.

시스템 확대와 운영 최적화에 따라 보안 시스템이 정상적인 행위를 위협으로 잘못 판단하는 '오탐'도 지난해보다 78% 감소했다.

서울시는 EDR을 AI 보안관제시스템과 연동해 각 기관에서 발생하는 보안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체계도 강화했다.

각 단말에서 수집한 EDR 로그와 위협정보를 AI 보안관제시스템에 연계해 위협 여부와 공격 경로, 영향 범위 등을 분석하고 필요하면 차단·격리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정영준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사이버 공격은 시민이 직접 체감하기 어려운 사이에 행정서비스와 의료·소방 등 주요 공공서비스를 위협할 수 있다"며 "AI 기반 EDR 시스템을 주요 기관과 기반시설로 확대하고 전문 보안관제요원의 분석·대응 역량을 강화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행정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