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 물재생센터 '기피시설' 벗는다…에너지 생산·공원화 청사진
노후 하수처리시설 현대화…물·에너지 생산하고 시민에 개방
9월8일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시카고·싱가포르·밀워키 사례 공유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중랑·난지·서남·탄천 등 4대 물재생센터를 단순 하수처리시설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시민이 이용하는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현대화 청사진을 내놓는다.
서울시는 다음 달 8일 오후 1시30분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2026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를 열고 물재생센터의 현대화와 상부 공원화,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방안을 논의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 물재생센터는 중랑·난지·서남·탄천 등 4곳으로 하루 총 498만㎥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중랑물재생센터가 1976년 준공되는 등 시설들이 평균 40년 이상 운영되면서 노후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시의회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설비의 70~90%가 내용연수를 넘겼고 최근 5년간 화재 7건, 파손 5건, 침수 2건, 정전·폭발 각 1건 등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물재생센터 현대화 전략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5억 원으로, 중랑·난지·탄천센터의 현대화 전략과 타당성 조사, 운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서남센터는 기본계획까지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우선 7억 원을 투입해 서남물재생센터의 신속한 현대화 기본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이러한 4대 물재생센터 현대화 방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Water-Energy-Citizen Nexus(물·에너지·시민, 함께 누리는 지속가능한 도시)'다.
도시 회복탄력성 분야 권위자인 사라 벨 멜버른대 석좌교수가 '물·에너지·시민, 함께 누리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국내외 전문가 12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한다.
첫 번째 세션 '기술을 넘어 공간으로: 물재생시스템의 대전환'에서는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이 물재생센터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 힐링 공간으로 전환하는 서울시의 구상을 소개한다.
쿨딥 쿠마르 미국 시카고 광역물재생기관 수석과학자는 수질 관리 고도화와 물재생시설 시민 개방 사례를 발표한다. 김윤진 세계물위원회 국장과 박제량 홍익대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물재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에너지로 활용하고 시설을 시민 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이지혜 싱가포르-ETH 센터 연구원이 싱가포르의 'NEWater' 수자원 자립 정책을 소개하고, 홍승관 한국물산업협의회 회장은 하수열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물재생센터를 친환경 에너지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브리앤 플라이어 미국 밀워키 광역하수처리구 국장은 하수처리구역 상부 공원화와 유휴부지 활용 사례를 공유한다.
서울시는 이미 4개 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해 총 8869㎾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탄천·서남센터에서는 처리수의 열을 활용해 연간 35만Gcal 이상의 지역난방용 열을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현대화 과정에서는 이 같은 에너지 생산 기능과 시민 친화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컨퍼런스를 통해 물·에너지·시민이 연계된 선순환 도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재생센터를 친환경 에너지 생산기지와 시민 친화적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과거 환경오염을 막던 물재생센터가 미래 도시의 필수 자원인 물과 에너지를 생산하고 시민들의 일상에 쉼터를 제공하는 선순환 공간으로 대전환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 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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