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 절반은 '집 밖'에서…분리배출률은 62% 그쳐
비가정 종량제 배출량 가정보다 52% 많아
중구는 폐기물 83.8% 비가정서 발생…관련 정책은 11개 중 1개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의 절반가량이 상가와 음식점, 업무시설 등 '집 밖'에서 나오지만 자치구의 쓰레기 감량 정책은 여전히 가정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가나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비가정 생활폐기물은 가정 쓰레기보다 종량제로 버려지는 비중이 높은 반면 재활용 분리배출률은 크게 낮았다.
자치구마다 주택과 상권, 업무시설의 분포가 다른 만큼 지역별 배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쓰레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자치구별 생활폐기물 배출 특성 분석과 관리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2022년)'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하루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가정이 551.3g, 비가정이 549.4g으로 거의 비슷했다.
차이는 버리는 방식에서 나타났다. 가정에서 종량제로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1인당 129.8g이었지만 비가정에서는 197.2g으로 51.9% 많았다. 전체 쓰레기에서 종량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가정 23.5%, 비가정 35.9%로 차이가 났다.
반대로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분리배출률은 가정이 83.9%, 비가정은 62.2%였다. 상가나 음식점 등에서는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종량제봉투에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셈이다.
서울의 전체 생활폐기물은 줄고 있지만 종량제 쓰레기는 오히려 늘고 있다.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2014년 하루 2948톤에서 2023년 3408톤으로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활용 폐기물은 21.2%, 음식물류 폐기물은 20.7% 각각 감소했다. 연구진은 재활용품이나 음식물 쓰레기 일부가 종량제로 배출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자치구의 폐기물 정책은 이 같은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25개 자치구의 2025년 자원순환 집행계획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생활폐기물 관련 사업이 가정을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연구진은 주택과 사업장 분포 등을 토대로 25개 자치구를 가정 중심형 16곳, 비가정 중심형 6곳, 혼합형 3곳으로 분류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1인당 쓰레기양은 자치구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비가정 쓰레기는 지역 특성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비가정 중심형은 종로·중·용산·영등포·서초·강남구 등 6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생활폐기물의 70.1%가 비가정에서 발생했다. 관광객과 직장인 등 외부 유입인구가 많거나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들이다.
정책과 실제 배출 구조가 가장 크게 엇갈린 곳은 중구였다. 중구는 생활폐기물의 83.8%가 비가정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비가정 중심 자치구다. 하지만 2025년 자원순환 집행계획의 생활폐기물 관련 사업 11개 가운데 비가정을 직접 대상으로 한 사업은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1개뿐이었다. 가정 대상은 3개, 가정·비가정 공통 사업은 5개였다.
가정과 비가정 폐기물이 비슷하게 발생하는 성동구도 마찬가지였다. 성동구는 가정 49.4%, 비가정 50.6%의 혼합형이지만 자원순환 사업 20개 가운데 가정 대상은 7개, 비가정 대상은 2개에 그쳤다.
연구진은 자치구별 특성에 맞춰 비가정 폐기물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장·상가에는 공동 집하장을 운영하고 상권별 관리자를 지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음식점에는 다회용기 배달서비스와 음식물 쓰레기 탈수·건조 지원을, 업무시설에는 '서울형 그린 오피스 인증제' 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자치구별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은 기본으로 하되 비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은 자치구별 특성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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