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재난현장 '지·상·전·투' 도입…지휘·상황평가 뒤 대원 투입
최근 안전사고서 핵심절차 생략·미흡 사례 반복
SOP·교육과정 반영…9월부터 전국 현장 순차 적용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지휘권 선언과 상황평가를 거친 뒤 전략·전술을 세우고 대원을 투입하도록 하는 현장대응 핵심절차 '지·상·전·투'를 도입한다.
소방청은 재난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현장대응 절차를 하나의 구호로 압축한 '지·상·전·투'를 확정해 전국 소방관서에 전파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전국 재난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안전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휘권 선언이나 상황평가 등 기본적인 현장 대응 절차가 생략되거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지·상·전·투'는 △지휘권 선언 △상황평가 △전략·전술 △투입 결정 등 현장대응 4단계의 앞 글자를 딴 구호다.
첫 단계인 지휘권 선언에서는 선착대장 등 현장지휘관이 지휘권을 선언하고 이를 모든 대원에게 알려 현장 지휘체계를 확립한다.
이어 상황실 정보와 관계인 진술, 육안 관찰 등을 토대로 연소 확대 가능성 등 위험요인과 구조대상자 현황을 파악하는 상황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공격·방어·병행 등의 전략과 전술을 정하고 대응활동의 우선순위를 결정한 뒤 현장지휘관이 대원 투입 여부와 임무를 최종 결정한다.
투입 단계에서는 개인보호장비 등 안전장비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2인 1조 이상으로 대원을 편성한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소방대원을 구조하기 위한 신속동료구조팀(RIT)도 선제적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소방청은 현장에서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핵심 구호를 만들기 위해 후보안 7개를 마련하고 지난 4일 전국 현장 안전관리·화재대응 담당자를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전국 현장안전점검관과 시도 안전관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거쳐 '지·상·전·투'를 최종 선정했다.
핵심절차는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에 반영된다.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3D 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지휘관 지휘역량 교육 등 전문교육 과정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출동 차량에는 구호 스티커를 부착하고 교대 점검 때도 구호를 활용한다. 화면보호기·이모티콘 배포와 영상 콘텐츠 공모전 등을 통해 현장 대원들이 반복적으로 핵심절차를 숙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재난현장에서는 지휘체계를 명확히 하고 현장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 적절한 전략·전술에 따라 현장 대원의 안전을 확보해 투입하는 일련의 과정이 중요하다"며 "핵심절차가 현장에서 일관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과 교육 등에 반영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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