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연속지진, 대규모 지진 가능성 낮아…위기경보 '주의' 유지"

14일부터 소규모 지진 72회…23일 규모 3.1로 최대진도 Ⅳ
전문가 "2020년 사례와 유사"…정부, 대규모 지진 가정 합동훈련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에서 열흘간 70차례 넘는 지진이 잇따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다만 지진이 같은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만큼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기상청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부산대학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해남군 연속지진 발생 관련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

해남군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 7회와 규모 2.0 미만 지진 65회 등 모두 72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6시43분에는 규모 3.1 지진이 발생해 해남에서 최대진도 Ⅳ가 관측됐다.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한반도 지각에 가해지는 응력에 따른 단층 운동으로 약 20㎞ 깊이의 하부 지각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0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지진과 유사한 양상으로 보고 대규모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2020년에도 해남 서북서쪽에서는 4월 말부터 6월까지 76차례의 연속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최대 규모 역시 3.1이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당시 지진이 약 20.5㎞ 깊이의 중·소규모 단층군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대규모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발생 추이를 면밀히 감시하고 대비훈련과 시설물 내진성능 확보 등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행안부는 지난 23일 오전 규모 3.1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비상상황반을 가동했다. 당시 지진으로 해남·신안에서 유감 신고 2건이 접수됐지만 피해 신고는 없었다.

정부는 현재 '주의' 단계를 유지하면서 해남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관계기관 합동 도상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공시설물 내진보강도 이어간다. 정부는 2035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율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는 84.6%다. 지진 옥외대피장소 11366개소와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680개소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전문가 분석 결과 해남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관계기관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당분간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