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통신망 교육, 기관별 자체 강사 키운다…훈련 시나리오 14종 확대

산사태·전기차 화재·지하공간 침수 등 8종 추가
이태원·오송 참사서 기관 간 통신 활용 미흡 지적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재난 현장에서 경찰·소방·지자체 등이 함께 사용하는 재난안전통신망 교육이 각 기관의 자체 강사를 활용한 실전훈련 중심으로 개편된다. 훈련 시나리오도 산사태와 전기차 화재, 지하공간 침수 등 최근 재난 유형을 추가해 기존 6종에서 14종으로 늘어난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재난안전통신망 사용기관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훈련 체계를 기관 맞춤형 실전훈련 중심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경찰, 소방, 해양경찰, 군, 의료기관 등이 하나의 통신망을 이용해 재난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구축된 국가 재난통신 인프라다.

행안부는 우선 각 기관에서 자체 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처음 도입한다. 재난안전통신망 이해와 표준운영절차(SOP), 상호통신 실습, 자체 교육과정 설계방법 등을 교육한다.

교육 수료자는 소속 기관에서 신규 직원과 기존 사용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맡는다. 행안부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교육을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행 재난안전통신망 운영 규정도 사용기관이 매년 1회 이상 단말기 조작법 등을 자체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 행안부는 사용기관을 대상으로 기관 간 합동훈련도 실시할 수 있다.

훈련 시나리오도 기존 산불·풍수해 등 6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한다. 산사태와 원자력사고, 전기차 화재, 화학사고, 지하공간 침수 등 최근 발생 위험이 높은 8종을 새로 추가한다.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기관 간 합동훈련도 확대한다. 단일 지휘체계 운영과 실시간 상황 공유, 기관 간 협조체계를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다른 기관의 실제 대응 경험과 우수사례도 교육 콘텐츠로 활용한다.

재난안전통신망의 기관 간 활용 문제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지적돼 왔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행안부는 지자체·소방·경찰 간 재난안전통신망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감사 과정에서도 당시 관련 기관 상황실이 기관 간 통신에 재난안전통신망을 사용한 시간이 145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듬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 당시 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한 기관 간 공통통화는 최초 119 신고 이후 55분이 지나서야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재난안전통신망 교육·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난 현장에서 기관 간 신속한 상황 전파와 공동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전형 교육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사용기관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