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AI로 조기감지하고 '안전연소'…소방청 신기술 공개
AI 영상 분석해 초기 연기 포착…기존 감지기보다 빠른 대응 기대
진압 어려우면 1~2시간 통제 연소…주변 차량 화재 확산 차단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당국이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를 인공지능(AI) 영상으로 조기에 감지하고, 초기 진압이 어려운 경우 차량을 통제된 상태에서 연소시키는 새로운 대응 기술을 개발했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21일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공학회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화재 대응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산·학·관 공동연구다.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특성을 규명하고 화재를 신속하게 감지·제어할 수 있는 현장 대응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공개되는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는 AI 영상인식 기반 화재 조기감지 기술이다. 기존 화재감지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상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화재 초기에 발생하는 연기를 식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화재 징후를 빠르게 포착해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초기 진압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안전연소 기법'도 개발됐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 증가로 화재 규모와 지속시간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화재를 즉시 끄기보다, 차량 외부로 화염이 분출하거나 인접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통제하면서 배터리 잔여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방식이다.
고온 화염에 취약했던 기존 화재 덮개의 단점을 보완해 열 저항 성능과 인열 강도를 높이고, 덮개 외부에 물을 뿌려 주변 차량으로의 화재 전이를 차단한다. 화염과 연기를 억제해 현장 소방대원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연소 기법은 약 1~2시간 동안 화재를 통제된 상태에서 연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하주차장 화재나 신고 지연 등으로 초기 진압이 어려운 경우 배터리 열폭주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폭발이나 급격한 화염 분출 위험을 줄이고,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원은 기존 진압 방식과 비교해 현장 대응시간과 소화용수 사용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열과 연기가 빠르게 축적돼 시야 확보와 소방대원 진입이 어렵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하면 급격한 화염 분출과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대피와 진압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소방청은 기술 개발과 함께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표준작전절차를 마련하고 위기관리 매뉴얼도 보완하고 있다. 질식소화덮개와 이동식 수조 등 맞춤형 장비도 일선 소방관서에 보급하고 있다.
또 기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와 소방시설 성능 개선을 유도하고, 관계부처 협업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하주차장의 구조와 피난·진압 여건을 반영한 화재안전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립소방연구원장은 "남은 연구기간 동안 현장 대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발 기술의 완성도와 현장 활용성을 높이겠다"며 "연구 성과가 조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기술의 실증 및 기술이전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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