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장년 "월 196만원은 있어야"…적정 생활비는 321만원

서울시, 국내 최초 '중장년 삶의 질' 지표 공개
내달 15일 '중장년 정책포럼' 열고 서울형 해법 논의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6.4.29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에 사는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한 달 최소 생활비가 자가 거주 가구 기준 196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한 생활을 위해서는 321만 원, 여유 있는 생활에는 540만 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20일 서울시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층의 경제·고용·건강·노후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중장년 삶의 질 지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정책에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64세 중장년 2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적인 가구 특성을 기준으로 자가 거주 가구에 필요한 월 생활비는 최소 196만 원, 적정 321만 원, 여유 540만 원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3인 가구가 32.1%로 가장 많았고, 4인 가구가 30.8%로 뒤를 이었다. 1인 가구는 12.6%, 2인 가구는 18.9%였으며 평균 가구원 수는 2.9명이었다.

이번에 산출한 생활비 기준선은 실제 소비·지출액을 집계하는 기존 통계와 차이가 있다. 중장년층이 스스로 생활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조사한 뒤 소득이 높을수록 필요 생활비를 높게 응답하는 경향을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중장년이 체감하는 '생활비 기준선'을 보여주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위해 중장년층의 삶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별도의 지표도 개발했다. 퇴직과 건강 변화, 돌봄 부담 등 중장년기에 겪는 변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에 따라 지표를 '탄탄(기초역량)', '활력(생활역량)', '도약(전환역량)'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세부적으로는 가구경제·고용·주거·건강·웰빙·돌봄·문화여가·노동전환·노후준비·디지털 전환 등 12개 영역, 75개 지표로 구성했다. 그동안 개별 통계나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파악했던 중장년의 삶을 하나의 체계로 종합 측정하는 지표를 만든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해당 지표를 활용해 중장년층의 삶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매년 측정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데이터로 축적해 중장년 정책 설계에도 반영한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와 정책 방향은 다음 달 15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공개된다. '다양한 중장년, 다양한 일-서울의 해법'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삶의 질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새로운 일자리와 직업훈련 방안도 논의한다.

특히 산업현장 인터뷰와 고용통계를 토대로 중장년층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적합 직무를 발굴하고, 직무별 훈련과 자격·고용 형태 등을 포함한 진입 경로를 제시한다. 도심 인프라 5개 분야 현장 인터뷰를 바탕으로 중장년층이 거주지 인근에서 진입할 수 있는 안전·생활밀착형 직무와 교육훈련 방향도 공개한다.

또 자치구별 중장년 정책 잠재수요를 분석해 정책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신규 정책 거점의 우선순위를 데이터로 분석해 중장년 정책 전달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연구에서 확인한 숫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의 변화로 연결해 시민이 삶의 질 향상을 체감하는 서울형 중장년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