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운동하고 밤에 박물관 간다"…서울형 야간경제 '본격 시동'

오세훈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만들 것"
5년 뒤 야간소비 5조↑·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목표

서울 여의도 야경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의 밤이 달라진다. 퇴근 후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공공 체육시설이 늦게까지 문을 열고, 저녁 식사 뒤 가족과 박물관을 찾거나 한강 또는 남산에서 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또 서울의 주요 야간명소를 잇는 심야버스가 달린다.

단순히 밤늦게까지 식당 문을 열어 소비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다. 시민들이 퇴근 후 운동과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의 시간'을 늘리고, 여기서 생긴 활력을 관광객의 체류와 골목상권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형 야간경제' 추진에 나섰다.

저녁은 활력 있게, 밤은 매력 있게, 새벽은 안전하게 운영해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 원을 추가 창출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의 문은 과감하게 열되 이동과 안전, 청결과 주민 상생은 더욱 꼼꼼하게 챙겨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커지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퇴근 후 운동·문화생활…서울의 '저녁 시간' 늘린다

서울형 야간경제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시민들이 운동과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골목상권 소비 증가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시·자치구와 학교·공원 등에 있는 체육시설 269곳을 시설별 여건에 따라 최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한강과 지천 체육시설 259곳은 조명과 이용환경을 개선한다.

현재 주 1일 야간 개방하는 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8개 문화시설은 다음 달부터 주 5일 밤 9시까지 순차적으로 운영시간을 늘린다. 오는 9~11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생활권 야간명소도 확대한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서울 물빛나루'는 현재 19곳에서 2030년 40곳까지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한다.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달빛기행 사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정전을 들러보고 있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DDP·남산·광화문·한강 '밤의 랜드마크'로

서울의 밤을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DDP·남산·광화문·한강은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한다.

DDP·동대문에서는 다음 달부터 'DDP 365 라이트'를 시범 운영하고 패션과 디자인, 먹거리, 쇼핑을 결합한다. 남산에는 백범광장 '감성 캠프닉'과 야간 단풍길, '반딧불 정원' 등을 조성하고 명동과 남산을 하나의 야간 관광축으로 연결한다.

광화문에서는 '감사의 빛'과 서울라이트 광화문, 시티캔버스,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을 연계한다. 한강에서는 '한강 밤핑'과 드론라이트쇼, 빛섬축제 등을 확대하고 2027년 잠원~동호대교 구간을 '빛의 호수, 서울 동호'로 조성한다.

골목상권도 야간경제의 주요 거점으로 키운다. 지역 먹거리와 상권을 결합한 '서울 달빛야장'을 올해 5곳에서 2028년 25곳으로 확대한다. 노포와 골목맛집을 발굴해 공간 개선과 브랜딩, 마케팅 등을 함께 지원한다.

밤길 잇는 '반딧불이버스'…AI 인파관리·서울보안관도 도입

늦어진 시민들의 귀가 시간을 뒷받침하기 위한 심야 교통도 확대한다.

오는 10월부터 기존 심야버스(N버스)와 별도로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한다. 기존 N버스가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귀가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면 반딧불이버스는 주요 야간명소 사이 이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야간 활동 증가에 따른 안전 대책도 마련한다. 주요 야간거점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AI 기반 인파 감지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밀집과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과 주요 상권에는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를 배치하고 내년부터 '서울보안관'을 도입한다. 또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청결기동대 150명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야간경제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마련하고, 다음 달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역 특성에 맞춰 야간 콘텐츠와 상권을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야간경제는 단순히 늦게까지 소비하고 즐기자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더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의 시간을 시민의 삶에 맞추는 정책"이라며 "시민의 풍요로운 저녁에서 시작된 활력을 관광과 골목상권의 기회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민선 9기 첫 정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야간경제 활성화'를 논의하고 있다. 2026.7.15 ⓒ 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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