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민 "갈아타는 청량리 끝낸다…AI·바이오 품은 '제4도심' 육성"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인터뷰…"청량리 '미니 신도시급' 개발"
재개발 15년→12년 목표…장안평역 '10분 순환버스' 검토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청량리를 사람들이 갈아타고 지나가는 곳에서 일하고, 머물고, 소비하는 곳으로 바꾸겠습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청량리역 일대를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부지에 기업과 창업시설 등을 유치하고 광역환승센터까지 조성해 청량리·전농을 이른바 '서울 제4도심'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인근 홍릉의 바이오·의료 연구개발 역량과 대학 자원도 연결한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기업을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전통시장 등 기존 지역경제까지 함께 살리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최 구청장은 이달 14일 뉴스1과 만나 "동대문구의 가장 큰 자산은 교통과 대학, 시장"이라며 "이 자산들을 일자리와 산업으로 연결해 지역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이 구상하는 '서울 제4도심'은 서울시의 공식 도심 체계를 바꾸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청량리·전농을 기업과 일자리가 모이는 동북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핵심은 청량리역의 교통 경쟁력이다. KTX와 수도권 전철에 향후 GTX와 경전철 등이 더해지는 만큼 중전철과 경전철, 버스, 택시 등을 연결하는 광역환승센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 구청장은 "삼성역이나 잠실처럼 광역환승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교통이 완벽하게 연결되면 청량리의 경쟁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공간에는 복합행정타운과 창업시설, 기업 업무공간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면 정비창까지 있어 청량리역 일대에 미니 신도시급 공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유치 산업으로는 AI와 바이오를 꼽았다. 청량리의 교통·개발 여력과 홍릉의 대학·병원·연구기관, 서울바이오허브 등을 연결해 연구개발이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약령시와 경희대 한의학 등을 활용한 한방·바이오 융합산업도 구상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2027년까지 유치 산업과 업무공간, 개발밀도, 교통대책,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담은 청량리·전농 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홍릉 일대 공공부지 주택 공급에는 협력하되 바이오산업을 위한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홍릉 일대 공공부지 등을 활용해 약 15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 구청장은 "수도권 주택 공급 수요가 있고 공공기관 이전도 국가균형발전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공공기여 성격의 공간을 확보해 바이오 융합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릉에는 이미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 서울바이오허브 등 바이오산업의 기반이 갖춰져 있다. 주택 공급으로 끝내기보다는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공간을 기존 바이오산업 생태계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곳에 바이오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고 국토부에서도 타당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개발·재건축에도 속도를 낸다. 동대문구에는 약 50곳의 정비사업 대상지가 있고 이 가운데 24곳가량에서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 구청장은 구역 지정과 각종 영향평가·서울시 심의, 건축심의 등을 정비사업의 대표적인 병목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만들고, 행정 절차와 관계기관 협의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그는 "병목을 누군가는 뚫어주고 펌프질을 해줘야 한다"며 "통상 15년가량 걸리는 사업을 12년 수준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업기간을 줄여 금융비용과 주민 분담금 부담을 낮추고 원주민 재정착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마지막 1~2㎞'의 불편을 줄인다. '10분 출퇴근 역세권 순환버스'를 도입해 장안동·답십리에서 장안평역으로 이동하는 노선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철도사업 중에서는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구간 단선 신설을 임기 내 가장 현실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꼽았다.
대규모 개발과 교통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최 구청장이 취임 후 첫 결재한 사업은 '동대문구형 통합돌봄'이었다. 전체 약 18만 가구 중 8만9000가구가량이 1인 가구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의료·요양·마음건강 등을 연결하고 고립과 외로움을 전담할 '외로운돌봄과' 신설도 추진한다.
최 구청장은 "어르신뿐 아니라 청년과 조기 퇴직한 중장년 등 다양한 세대가 고립과 외로움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몸과 마음, 사회를 연결하는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선도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자치단체의 핵심은 결국 주민 복지"라며 "4년 뒤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보다 동대문구와 주민을 정말 사랑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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