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호우 사망 1명·부상 4명…피해 신고 2324건

거제 누적 891.7㎜…정전 3582호 중 72% 복구
389명 일시대피·252명 아직 귀가 못해…18일 아침까지 최대 60㎜ 더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상가가 극한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어 상인이 상가를 정리하고 있다. 2026.8.17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2300건을 넘어섰으며, 주민 389명이 일시 대피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숨졌다. 부상자는 거제에서 2명, 통영과 울산에서 각각 1명 발생했다.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총 2324건 접수됐다. 안전조치가 18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급·배수 지원 337건, 구조 160건이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이번 호우로 모두 3582호에서 정전이 발생해 이 가운데 2582호의 복구가 완료됐다. 복구율은 72%다. 거제 867호와 통영 133호 등 1000호는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호우와 산사태 위험 등에 따라 부산과 경남, 제주 등에서 240세대 389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94세대 137명은 귀가했지만 146세대 252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임시주거시설에는 136세대 237명이 머물고 있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공공시설, 학교 등이 임시 거처로 제공됐다.

거제 사흘간 891.7㎜…도로·탐방로 곳곳 통제

비가 집중된 거제와 통영에서는 기록적인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거제에는 891.7㎜, 거제 서이말에는 816㎜의 비가 내렸다. 통영도 739.1㎜를 기록했다.

최대 60분 강수량은 거제가 124.5㎜에 달했고 부산 가덕도 101.5㎜, 거제 서이말 100.5㎜, 통영 97.4㎜ 등을 기록했다.

가뭄을 겪었던 경남 밀양에는 같은 기간 133.3㎜, 의령 151.7㎜, 창녕 114.0㎜의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교통·시설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 톨게이트 진입부가 통제됐고, 거제에서는 국도 5호선 연초면 연사삼거리 부근과 상동동 명진터널 입구, 국도 14호선 양정터널 등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하상도로 등 위험지역 610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국립공원 탐방로도 일부 통제됐으며 항공편 4편이 결항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피해 수습에 나섰다.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잇달아 발령해 대응에 나섰으며, 집중호우 관련 신고 1947건을 접수하고 20건의 인명구조를 통해 136명을 구조했다.

산림청도 거제·통영 피해 수습을 위해 장비 32대와 인력 68명을 지원했다. 정부는 부산·경남지역 피해 복구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30억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거제에는 호우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 당국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8일 아침까지 남해안에 20~6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본은 침수·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주민 대피를 이어가는 한편 도로·하천·전력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의 응급 복구를 서두를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