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호우 피해신고 603건…거제서 154명 고립·대피
도로장애 332건·주택침수 208건…131명 일시대피, 인명피해 없어
거제 누적 773.4㎜·시간당 124.5㎜ 폭우…산사태 경보 발령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도로 장애 등 피해 신고가 600건을 넘어섰다. 경남 거제에서는 산사태와 침수 위험 등으로 154명이 고립되거나 대피했고, 부산과 경남에서는 주민 131명이 일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7일 행정안전부의 '8·15~17일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60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도로 장애가 3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208건, 토사·낙석 30건, 수목 전도 등 33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만 555건이 접수됐다. 부산 24건, 전남·광주 13건, 울산 7건, 제주 4건이 뒤를 이었다.
부산과 경남 5개 시·구에서는 93세대 131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7세대 32명은 귀가했지만 76세대 99명은 민간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에서 머물고 있다.
특히 폭우가 집중된 거제에서는 산사태와 주택 침수, 차량 고립 등이 잇따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 기준 거제에서 구조 또는 대피 대상에 포함된 인원은 모두 154명이다. 산사태 위험 101명, 주택 침수 34명, 주택 고립 8명, 차량 고립 8명, 화재 위험 3명 등이다.
아주동에서는 산사태 위험으로 주민 100명이 고립됐고, 회진마을에서는 저지대 침수로 주민 30명이 대피 중이다. 둔덕면과 옥포동, 고현동에서도 주택·차량 고립자가 발생했다.
거제에는 지난 15일부터 사실상 물폭탄 수준의 비가 쏟아졌다.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773.4㎜로 집계됐다. 통영 532.2㎜, 부산 강서 427.5㎜, 제주 서귀포 진달래밭 359.5㎜, 사천 289.0㎜ 등이다.
거제의 최대 60분 강수량은 124.5㎜에 달했다. 부산 강서에서도 한 시간에 101.5㎜가 쏟아졌고 통영은 71.3㎜를 기록했다.
거제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으며 경남 남해와 창원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과 제주, 경남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울산과 경남 산청·진주·양산·김해·밀양·창원·하동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시설 통제도 확대됐다. 금정산과 한려해상, 지리산, 월출산, 한라산 등 5개 국립공원 299개 구간의 출입이 제한됐다.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지하차도 등 6개 시·도 826곳도 통제됐다. 세부적으로는 하천변 산책로 587곳, 세월교 143곳, 하상도로 28곳, 지하차도 11곳 등이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2시와 4시, 6시 잇따라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거제 지역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오전 4시57분 관계기관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 주민을 구조하고 일시 대피자에 대한 구호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는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필요할 경우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킬 방침이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