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AI가 요약해 손목에"…정부, 재난현장용 스마트워치 개발 추진

재난안전통신망 연동해 교신내용 실시간 알림…심박·위치도 확인
9월7일까지 수행기관 공모…2년간 연구개발비 9억원 내외 지원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경찰·소방 등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여러 통신장비를 동시에 휴대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난안전통신망과 연동되는 전용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이 현장 무전 내용을 분석·요약해 핵심 지시사항을 손목 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의 신규 과제로 '재난안전통신망 연동 스마트워치 및 AI 무전요약·알림시스템 개발'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경찰과 소방, 지방정부 공무원 등 현장 대응 인력은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와 무전기, 개인 휴대전화 등을 함께 휴대하고 조작해야 한다. 대형 산불이나 집중호우, 붕괴 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는 다수 인력이 한꺼번에 교신하면서 무전이 중첩돼 중요 정보나 지시를 놓칠 수 있다.

정부는 재난안전통신망과 직접 연동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해 이 같은 현장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AI가 현장 교신을 분석해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긴급도가 높은 정보는 이용자에게 알림 형태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한다.

스마트워치에는 현장 대응 인력의 심박수와 피부 온도, 위치 등을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장 상황뿐 아니라 대원의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소방·해경 등 재난 관련 기관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축한 전국 단일 무선통신망이다. 4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PS-LTE 기술을 적용해 음성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 등도 공유할 수 있다. 정부는 2021년 전국망 구축을 마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과제는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11개 과제 중 마지막으로 선정됐다. 앞서 산불 진화용 이동식 살수설비, 도심 지반침하 조기 탐지 시스템, 해양사고 예방용 이동형 항로표지, 제설 로봇, 복합홍수 대응 기술 등 10개 과제가 선정된 바 있다.

연구 수행기관 공모는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진행한다. 최종 선정된 기관에는 행안부와 과기정통부가 2년간 9억 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장비 휴대 부담에서 벗어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발될 스마트워치가 정부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장비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재난 안전 분야에 적용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