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드론 2584대, 폭염 현장 뜬다…농경지·작업장 예찰 확대

확성기·열화상 카메라로 취약지역 순찰…조종인력 3635명
행안부, 드론 영상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연계·인프라 확충 추진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지방정부가 보유한 드론 2584대를 폭염 대응에 적극 활용하고 재난 현장 드론 영상이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실시간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드론을 활용한 폭염 취약지역 예찰과 안전 안내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지방정부가 보유한 드론은 총 2584대로, 조종인력 3635명이 시설물 안전점검과 산불 감시, 불법행위 단속, 농경지 병해충 방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야외 작업장 등 폭염 취약지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드론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폭염 안전수칙과 휴식을 안내하거나 열화상 카메라로 지역별 온도를 측정해 열섬 현상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울산과 세종, 경북, 경남, 충남 등은 농경지와 해수욕장, 하천, 생활공원 등에 드론을 투입해 안전수칙과 휴식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대구는 온도와 습도, 풍속 등 기상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폭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폭염이 심각한 지역을 선별한 뒤 드론을 투입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폭염드론예찰단'을 가동해 카메라와 확성기가 부착된 드론으로 농경지를 돌며 작업 중인 농민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안내한다.

경기 안양시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드론 촬영 영상을 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연계해 운용하고 있다.

폭염 현장에 드론을 활용하는 지방정부는 이전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행안부가 지난달 공개한 폭염 대응 우수사례에도 울산과 경북이 열화상 카메라와 확성기를 장착한 드론으로 농경지 등 취약지역을 예찰하고 안내 방송을 하는 사례가 포함됐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지난달 29일 경기 가평군에서 논밭과 야외 작업장을 대상으로 한 드론 예찰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농경지는 면적이 넓고 작물에 가려 작업 중인 농민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순찰하는 방식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앞으로 지방정부의 드론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는 한편 재난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올해는 지방정부가 촬영한 드론 영상을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까지 연계하는 사업도 새로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는 2026년도 예산에 '재난안전 드론 상황실 연계 및 역량강화' 사업비 34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전력 공급이 어렵거나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재난 사각지대에서도 현장 영상을 중앙에서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행안부는 폭염 대응에서 효과가 확인된 드론 활용 사례를 다른 지방정부로 확산하고 향후 다른 유형의 재난에도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김노경 행안부 재난안전정보통신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폭염 등 재난 양상이 과거와 달리 대형화되고 장기화됨에 따라 사각지대 없는 신속한 현장 예찰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