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행안부, 전국 3315개 우체국 '무더위쉼터' 활용 추진

은행·편의점 적은 농어촌 폭염 대피공간 보완 취지
중대본서 활용 주문…과기부·우정본부와 협의 추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조정면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쉼터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이비슬 기자 = 정부가 전국 3315개 우체국을 무더위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행이나 편의점 등 더위를 피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우체국을 폭염 대피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 열린 폭염 재난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우체국을 무더위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은 지방정부에 관내 우정사업본부·우체국과 적극 협의하도록 하고, 행정안전부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와 활용 방안을 협의·추진하도록 했다.

당시 회의는 김광용 중대본 차장 주재로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폭염 장기화에 따른 관계 부처의 대응 상황과 현장 건의사항 등이 논의됐다.

행안부는 중대본 주문에 따라 과기정통부·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 활용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상 우체국과 운영 방식, 시행 시기 등은 향후 협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가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전국 우체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국 우체국은 3315곳이다.

이번 방안은 도시와 농어촌의 폭염 대피 여건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서울은 은행과 편의점, 통신사 매장까지 폭염 때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쉼터 413곳 가운데 은행은 184곳, 편의점은 16곳, KT 매장은 213곳이다.

반면 농어촌은 냉방이 가능한 민간시설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체국은 지역 곳곳에 있어 농어촌의 폭염 대피공간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약 9만 3000곳의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이 가운데 약 8700곳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중대본은 앞서 지방정부에 무더위쉼터와 폭염저감시설의 냉방 상태와 접근성을 점검하고, 폭염특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지면 무더위쉼터 운영시간을 적극 연장·확대하도록 주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은 마트도 있고 하는데 시골은 그런 시설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시골에는 우체국이 곳곳에 있으니까 금융기관만 하는 게 아니라 우체국도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검토 단계로 올해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 폭염부터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