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8조' 두 번째 추경 추진…민생·성장·안전에 8100억 투입
법정의무경비 1.87조 반영…청년 AI·주거·전기차·생활안전 투자
추경 통과 땐 올해 서울시 예산 56조5735억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올해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으로 2조8061억 원을 편성한다. 전체 추경의 3분의 2가량은 결산에 따른 법정의무경비에 투입하고, 나머지 가용재원 가운데 8100억 원은 취약계층 지원과 청년·미래산업, 생활안전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10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
이번 추경 규모는 올해 기정예산 53조7674억 원의 5.2% 수준이다. 추경안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올해 서울시 전체 예산은 56조5735억 원으로 늘어난다.
추경의 66.6%인 1조8698억 원은 법정의무경비다. 2025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자치구·교육청 지원에 9179억 원, 통합재정안정화기금·주택진흥기금 적립 등에 8863억 원을 반영했다.
서울시는 법정의무경비와 국고보조사업 매칭분을 제외한 가용재원 가운데 8100억 원을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 생활안전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복지·주거를 중심으로 한 '함께하는 서울' 4097억 원 △청년·미래산업 등을 담은 '성장하는 서울' 2319억 원 △생활안전·양육·건강 분야인 '살기좋은 서울' 1684억 원을 편성했다.
우선 취약계층의 생계·의료·주거 안전망 강화에 가장 많은 재원을 투입한다. 기준중위소득 인상 등에 따른 수급자 증가를 반영해 생계급여와 의료급여에 2221억 원을 추가 편성한다. 생계급여 지원 대상은 31만6000명에서 32만8000명, 의료급여는 26만4000명에서 27만9000명으로 확대된다.
주거급여 지원에도 44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지원 대상을 34만7000가구에서 36만4000가구로 늘린다.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추가 확보에는 130억 원을 편성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는 은평병원 현대화에 48억 원, 서남병원 증축·기능개선에 76억 원을 투입한다. 장애인과 취약계층 의료 지원 확대에도 21억 원을 추가한다.
미래산업과 청년 지원도 강화한다. 특히 서울시는 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19~29세 청년 50만명에게 코딩·에이전트 등 고급 생성형 AI 이용권을 1년간 지원하는 '청년 AI 성장권' 사업에 56억 원을 투입한다.
또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이사비 지원 대상은 기존 8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린다. 1인당 최대 40만 원을 실비로 지원하며 이를 위해 6억 원을 추가 편성한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전기차 구매 지원 규모를 2만711대에서 2만6501대로 확대하고, 전기버스 급속충전기도 48기에서 89기로 늘리는 데 403억 원을 투입한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지난해 3대에서 올해 19대로 확대한다.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달빛야장' 5개 권역에서 야간에 사용할 수 있는 '달빛상품권(가칭)' 100억 원어치를 10% 할인 발행하기 위해 11억 원을 편성한다.
오는 10~11월에는 남산의 노을과 야경을 활용한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을 열고, 캠핑과 피크닉을 결합한 '남산캠프닉', 단풍산책, 무소음 헤드셋 파티 등을 선보인다. 운현궁에서는 야간 전통문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빗물펌프장 신·증설에 72억 원, 시흥계곡 빗물저류조 설치에 10억 원을 투입한다. 지하철 6·7호선 노후 전동차 368칸을 교체하는 데 177억 원을 추가 편성한다.
해체공사장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상시점검 대상 공사장을 기존 762곳에서 1457곳으로 약 두 배 확대하기 위해 2억 원을 투입한다.
결혼·출산·양육 지원도 늘린다. 공공예식장을 활용하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 지원 대상을 400건에서 550건으로 확대하고, 35세 이상 임산부 의료비 지원 대상은 2만 명에서 2만8000명으로 늘린다.
출생아 증가 추세를 반영해 첫만남이용권 지원 대상도 1876명 추가한다. 첫째아는 200만 원, 둘째아 이상은 300만 원을 지원한다. 가정양육수당 지원 대상 역시 2만5120명에서 2만6257명으로 확대한다.
시민 건강 분야에서는 장애인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 대상을 4012명에서 6565명으로 늘리고, '서울체력9988' 직영센터 4곳을 추가 조성한다. 손목닥터9988을 활용해 비만 고위험군 3000명에게 체육시설 이용 바우처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AI·반도체 산업 호조 등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 취업난과 주거·생계비 부담 등 시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추경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은 7%를 기록했고, 서울 주택 전세가격 증가율은 지난해 6월 0.2%에서 올해 6월 1.1%로 확대됐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번 추경은 법정의무경비와 국고보조사업 매칭 등 연내 필수 재정 수요를 우선 반영하고, 제한된 가용재원은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 생활안전 강화에 집중했다"며 "시의회 의결 후 신속히 집행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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