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한강 원수 수온 29도까지 상승…서울시, 수돗물 수질관리 강화
맛·냄새물질 자체 경보제 운영…원수 검사 하루 최대 2회
오존·활성탄 처리 강화하고 배수지 31곳 주 1회 이상 점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으로 한강 원수 수온이 최대 29도까지 오르면서 서울시가 수돗물 수질관리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한강 원수 수질 감시와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가 한강 원수 수온을 측정한 결과 지난 7월 평균 24도였던 수온은 이달 5일 기준 최대 29도까지 상승했다.
원수 수온이 높아지면 조류 증식이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맛·냄새물질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서울시는 관계 법령에 따른 조류경보제와 별도로 자체 '맛·냄새물질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조류경보제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2-MIB와 지오스민 농도를 한강 본류와 취수장 등 9개 지점에서 측정해 '관심·주의·경계' 3단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단계별 기준을 초과하면 취수 원수 검사 횟수도 늘린다. 평상시 주 1회 실시하던 검사를 관심·주의 단계에서는 하루 1회, 경계 단계에서는 하루 2회까지 확대한다.
6개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도 강화한다. 오존과 활성탄 공정을 확대하고 중염소 투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맛·냄새물질 제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고수온에 따른 소형생물 발생에도 대비한다. 소형생물은 통상 수온이 높아지는 5~9월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6월에 유충 발생이 가장 활발하지만 고수온이 이어질 경우 8월에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고도정수처리 단계의 오존 투입량을 늘리고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를 단축해 소형생물을 제거한다. 최종 공급시설인 배수지 31곳도 주 1회 이상 점검한다.
시는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아리수본부와 서울물연구원, 정수센터 등 관계부서의 단계별 대응체계를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서울시 맛·냄새물질 경보제 '주의' 단계가 발령됐지만 수질 이상이나 관련 민원 없이 수돗물을 공급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조류와 맛·냄새물질은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감시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원수 수질 변화에 맞춰 정수처리 공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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