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취약아동 153명 한의약 건강관리…2년간 성장 추적

지역아동센터 17곳·한의원 17곳 연계…78명에 첩약 지원
2년 복용 아동 키·체중 백분위 상승…구 "치료 효과 단정은 아직"

아동한의약 건강관리사업 사진(노원구청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노원구가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153명을 대상으로 한의약 건강상담을 제공하고 이 가운데 성장 지원이 필요한 78명에게 첩약을 지원한다.

노원구는 월계보건지소와 지역아동센터, 지역 한의원이 협력하는 '아동한의약 건강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업 대상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1~4학년 아동이다. 현재 지역아동센터 17곳과 한의원 17곳이 일대일로 연결돼 아동 153명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아동이 지역아동센터 인솔자와 함께 한의원을 방문하면 한의사가 진맥 등을 거쳐 건강 상태를 상담하고 체질에 맞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안내한다.

이 가운데 키 백분위수가 50 이하인 아동 등을 우선순위에 따라 선정해 2년간 첩약을 지원한다. 매년 키와 체중을 측정해 성장 발달과 건강 상태도 추적한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는 참여자의 96%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했다. 구가 분석한 결과 참여 아동의 병원 이용 빈도는 26.7% 감소했다.

첩약 지원 아동의 주관적 식욕 점수는 9.4% 높아졌고 식사량은 2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년 연속 첩약을 복용한 아동 123명을 분석한 결과 키 백분위수는 평균 2.70포인트, 체중 백분위수는 평균 6.28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수치와 비교하면 각각 7.4%, 15.9%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구는 이번 결과가 대조군 없이 기존 자료를 사후 분석한 것이어서 첩약이 키와 체중 증가를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동별 영양 상태와 유전적 요인, 성장 시기 등 다른 변수도 통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의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는 같은 연령·성별 집단에서 아동의 키와 체중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백분위수로 보여주는 지표다. 백분위수 상승은 실제 키가 해당 비율만큼 자랐다는 뜻이 아니며, 성장 상태를 평가할 때는 일정 기간 측정한 성장 곡선의 변화와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구는 참여 아동의 첩약 복용 여부와 탕약·연조제 등 복용 형태를 확인하고 있다. 복용이 늦어진 아동은 지역아동센터와 한의원 간 연락을 강화해 복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보호와 교육, 놀이, 상담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노원구는 이 같은 돌봄 체계에 지역 의료기관을 연계해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관리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노원구는 아동 사업 외에도 지역 한의원 23곳과 연계해 치매 검사와 침 치료, 첩약 등을 지원하는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을 운영한다. 월계보건지소에서는 계절별 한의약 특강과 '뇌 청춘 운동교실', 뇌신경 건강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서준오 노원구청장은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아동과 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