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당뇨식·침구세탁까지…서울 중구, '동네 복지'로 사각지대 메운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 수요 반영한 생활밀착 사업
지난해 14개 동 참여…위기가구 발굴·안부 확인 상시화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중구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발굴해 정서·건강·주거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맞춤형 사업을 추진한다.
6일 중구에 따르면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민과 복지 담당 공무원, 지역 상인·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별 복지 수요에 맞춘 특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주민의 재능기부와 민간 자원을 활용해 공공복지로 채우기 어려운 생활 속 수요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민관 협력 조직이다. 지역 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복지기관·단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구는 앞서 2024년 지역복지 공모를 통해 약 1억4620만 원 규모의 23개 사업을 선정했다. 당시 14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9개 복지시설이 참여해 식생활과 건강, 돌봄 등을 지원했다. 올해도 사회복지시설과 동 협의체를 대상으로 '중구 복지이음 공모'를 진행하며 동 단위 복지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충동에서는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협의체 위원의 재능기부를 활용한 '어르신 피부미인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협의체가 경로당을 찾아 얼굴 경락과 마스크팩 관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시범운영한 뒤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어 정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중구는 미용 관리와 함께 외부 활동이 줄어든 어르신에게 대화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 정서적 고립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필동은 이달부터 당뇨 환자가 있는 취약계층 7가구에 단백질 중심의 반찬을 배달하는 '당DOWN 건강UP' 사업을 시작한다. 5월과 이달에는 65세 이상 주민 7가구의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지원했다.
약수동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위기가구 15곳을 대상으로 '장봐드림'을 운영했다. 협의체 위원과 복지 담당 공무원이 필요한 식료품을 직접 구입해 가정으로 전달하고 생활 상태와 안부도 함께 확인했다.
주거·위생 지원도 병행한다. 광희동은 지난 6월 건강 취약계층 50가구의 에어컨을 청소한 데 이어 이달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0가구에 매트리스 청소와 소독을 지원한다. 오는 10월에는 취약계층 100가구의 실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명동은 홀몸 어르신 10가구에 여름과 겨울용 침구 교체를 지원하고 저소득층 50가구에는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 배송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세탁 서비스를 운영했다.
신당5동은 예수마을교회와 함께 지난달 저소득 가정 청소년 12명에게 1인당 3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교회 기탁금과 지역 성금을 결합해 민간 자원을 청소년 지원으로 연결했다.
각 동 협의체는 특화사업과 별도로 위기가구 발굴, 반찬 지원, 정기 안부 확인 등을 이어가며 도움이 필요하지만 기존 복지제도와 연결되지 않은 주민을 찾는 상시 돌봄망 역할을 수행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숨은 복지 수요를 찾아내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을 강화해 소외되는 이웃 없는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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