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만든 AI, 예산 검색·재난 대응 투입…행안부 'AI 정부 실험실'

공무원이 직접 시제품 개발·검증…우수 과제 범정부 확산 추진
'AI 챔피언' 참여해 현장 아이디어 구현…공공 AI 전환 가속

'나라예산 한눈에' 메인 페이지. 연도별 국가 예산 비교 및 62개 기관별 예산·결산 현황.(행정안전부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공무원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예산 검색과 재난 대응, 민원 안내 등 실제 행정 현장에 활용된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이 만든 AI 시제품을 실험·검증하는 'AI 정부 실험실' 운영을 본격화하고, 검증을 거친 우수 과제를 범정부로 확산한다고 23일 밝혔다.

AI 정부 실험실은 생성형 AI와 공공데이터, 공공 API 등을 활용해 업무 담당 공무원이 반복 업무와 국민 불편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검증하는 실험·개발 환경이다. 지난 7월 3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AI 활용 역량을 인증받은 'AI 챔피언'과 해커톤 우수자, AI 활용에 관심 있는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정보화 사업이 예산 확보와 기획, 개발 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식이었다면, AI 정부 실험실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구현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정안전부는 검증을 마친 과제는 다른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해 공공부문 AI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재난문자 지도' 메인 페이지. 기간(시간) 별 재난문자 발송 현황 조회.(행정안전부 제공)
예산 검색·재난 대응·민원 안내…생활 밀착형 AI 서비스 공개

대표 사례인 '나라 예산 한눈에'는 중앙관서 예산설명자료를 자동으로 수집·구조화해 사업명과 소관 부처, 담당 부서, 예산액, 전년 대비 증감 현황 등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구현한 서비스다.

기관별 예산설명서를 일일이 내려받아 확인하지 않아도 필요한 예산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고, 부처별 예산 규모와 증감 현황도 시각화해 보여준다. 행정안전부 내부에서는 "개별 파일을 열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함께 지역별 재난안전문자 발송 현황을 지도 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재난문자 지도'와 민원 내용을 입력하면 관련 기관과 상담 창구를 우선순위에 따라 안내하는 '모두의 민원콜'도 공개됐다.

재난문자 지도는 재해 유형과 기간, 지역별 검색 기능을 제공해 재난 대응을 지원하고, 모두의 민원콜은 여권 발급과 임금체불, 전세사기 상담 등 생활 민원에 맞는 담당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연락처를 안내한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개발된 AI 과제들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활용성과 보안성 등을 검증한 뒤 우수 사례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검증된 서비스가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규철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공무원이 현장에서 느낀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하고 검증하는 것이 AI 정부 실험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검증된 우수 사례를 범정부로 확산해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