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내달 18~21일 을지연습…드론·사이버 복합공격 대응

전국 4000여개 기관 58만여명 참여…20일 민방위 대피훈련
기관장 주관 실제훈련 확대…전시 전환체계·비상대비 매뉴얼 점검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무인기와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위기 상황을 가정해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범정부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기획조정실장과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을지연습 전국 통제부장 회의'를 개최했다.

전국 통제부장 회의는 을지연습을 앞두고 각 기관에 연습 추진 방향과 통제지침을 공유하는 자리다. 중앙행정기관 기획조정실장과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등 통제부장 8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을지연습은 다음 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실시된다.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여명이 참여한다.

정부는 국가중요시설을 대상으로 무인기 공격과 사이버 공격이 함께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범정부 통합 대응체계가 실제 상황에서도 작동하는지 살피고 기관 간 협업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기관장이 직접 주관하는 실제훈련도 확대한다. 공무원 비상소집과 함께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의사결정 절차를 훈련하고, 각 기관의 충무계획과 비상대비 매뉴얼의 실효성을 확인한다.

다음 달 20일에는 전국 단위 민방위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국민이 공습 등 비상 상황에서 행동요령과 신속한 대피 절차를 익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을지연습에도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여명이 참여해 올해와 같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 연습 이후 정부는 사이버 공격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드론 테러 등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역량을 주요 점검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국가중요시설을 겨냥한 드론·사이버 복합공격 훈련도 이 같은 안보 위협 변화에 대응하는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전시·사변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정부의 비상대비계획과 전시 임무수행 절차를 매년 점검하는 전국 단위 훈련이다.

윤 장관은 "무인기와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 등 전쟁 양상이 국가기반시설과 국민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안보환경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위기 상황에서 각 기관의 충무계획과 비상대비 매뉴얼이 빈틈없이 작동하는지 점검해 을지연습이 실전과 같은 훈련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