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이 공연장으로"…여의도공원, 2030년까지 대변신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 시상식…'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 당선
제2세종문화회관·한강·샛강·도심 연결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이 제2세종문화회관과 한강, 샛강을 하나로 연결하는 서울의 대표 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공원과 문화시설의 경계를 허물어 공연과 축제,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심 문화 허브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시청 지하 서울갤러리(내친구서울관)에서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 시상식을 열고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작 5개 작품을 공개했다. 시상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수상자, 조경·건축 분야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여의도공원 재조성 사업은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연계해 여의도 일대를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제2세종문화회관과 공원의 공간적 경계를 없애고 한강과 샛강을 잇는 녹색·보행축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원 중심부에는 공연과 축제, 시민행사가 연중 열리는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제2세종문화회관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공원 스탠드와 잔디광장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시민들은 한강 조망과 샛강의 생태환경을 함께 즐기며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설계공모는 기존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도시와 공원의 경계를 허물고, 단절됐던 여의도공원과 샛강공원을 연결하는 동시에 주변 보행 네트워크를 확충해 접근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최종 당선작은 사람과나무㈜,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이 공동으로 제안한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이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창의성과 실행 가능성, 주변 도시공간과의 연계성 및 확장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 당선안은 제2세종문화회관 인접부의 단차를 언덕과 연못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공원 중심부의 넓은 잔디광장을 공연과 축제, 시민행사가 열리는 '여의들판'으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여의도공원 생태숲을 샛강공원과 연결되는 하나의 녹색 생태축으로 확장하고, 제2세종문화회관에서 공원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동선을 강화해 시민과 관광객이 문화와 자연, 수변공간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모두 10개 팀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1차 심사를 통해 5개 팀을 선정한 뒤 발표평가와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심층 토론을 거쳐 최종 당선작을 결정했다.
1999년 조성된 여의도공원은 과거 여의도비행장과 여의도광장 부지에 들어선 뒤 27년간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산책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다만 주변 업무·주거 기능 확대와 도시환경 변화에 따라 공간 재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약 80일간 진행한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여의도의 미래 위상에 걸맞은 공원 조성 방안을 마련했으며,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공사와 연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2030년 상반기 새롭게 단장한 여의도공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5개 작품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된다. 서울시는 전시 기간 접수되는 시민 의견을 향후 설계와 공원 조성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의도공원 재조성은 오래된 공원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2세종문화회관과 한강, 샛강을 연결해 국제도시 여의도의 미래를 완성하는 출발점"이라며 "문화와 자연, 시민의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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