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환자 3년간 2만933명…10명 중 8명 7~9월 집중
심정지 환자도 66명…산행·벌초·농작업 때 주의
호흡곤란·전신 두드러기 나타나면 즉시 119 신고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최근 3년간 벌에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80%는 벌의 활동이 활발한 7~9월에 집중됐다.
소방청은 여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를 맞아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해달라고 20일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 쏘임 관련 119구급대 이송 환자는 2023년 6799명, 2024년 7609명, 지난해 6525명 등 모두 2만933명이다.
월별로는 전체 환자의 78.7%가 7~9월에 발생했다. 9월이 연평균 2040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8월 1880명(26.9%), 7월 1578명(22.6%) 순이었다.
벌 쏘임은 통상 쏘인 부위에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혈압 저하,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벌 쏘임에 따른 심정지 환자는 모두 6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24명, 2024년 22명, 지난해 20명이다.
지난 14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는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벌에 쏘인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남성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산행이나 벌초, 농작업 중 벌에 쏘이면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가까이 접근하거나 직접 제거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이 주변을 맴돌 경우 손으로 휘젓거나 뛰어가며 벌을 자극하지 말고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며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인 뒤 벌침이 남아 있다면 안전하게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은 뒤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의식 저하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방청은 "벌 쏘임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요청하고, 벌에 쏘인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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