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다시 꿈꾸도록"…오세훈, 민선 9기 첫 열흘 '청년'부터 챙겼다

취임사 첫 약속 곧바로 실천…"청년은 정책 수혜자 아닌 미래 자산"
정책 설계부터 주거·일자리까지…청년 행보 집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마포구 DMC 산학협력연구센터에서 열린 AI·XR 신산업 분야 청년 인재 현장간담회에서 서울의 미래산업 생태계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

민선 9기 취임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장 먼저 꺼낸 약속이다. 그 약속은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졌다. 취임 전 마지막 일정부터 취임 후 첫 열흘 동안 오 시장의 발걸음은 주거와 인공지능(AI), 미래산업, 도시공간, 창업 현장 등 청년에 맞춰져 있었다.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청년을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주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책 설계 단계부터 청년을 참여시키고, 주거부터 일자리, 생활환경까지 '서울에서 계속 살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청년은 정책 수혜자 아닌 설계자

오 시장이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원 대상이 아닌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핵심 주체에 맞춰져 있다. 지난 1일 취임사에서도 "청년에 대한 과감한 투자야말로 10년 뒤, 20년 뒤 서울을 먹여 살릴 가장 확실한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9기 첫 정책기획기구부터 청년 참여를 제도화했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G3 서울 기획위원회'에 청년특별분과를 신설했다. 주거와 일자리, AI 역량 강화, 사회적 고립 등 청년들이 직접 체감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서울의 중장기 발전 전략인 'G3 서울플랜'에 반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청년 의견을 정책 시행 이후 수렴했다면, 이제는 정책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10일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서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서울영테크 등 서울시 청년정책 참여자들을 만나 정책 이용 경험과 개선 의견을 직접 들었다.

AI를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로

서울 청년 정책의 핵심 축은 AI다. 오 시장은 취임 이튿날인 2일 '서울 청년 AI 사다리'를 통해 전국 최초로 청년들에게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이용권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본권'을 보장해 미래산업을 이끌 AI 네이티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이용권 지원으로 시작한 정책은 곧바로 AI·XR 산업 현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9일 서울 XR센터를 찾아서는 AI·XR 분야 청년 인재들과 만나 창업과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를 단순한 기술 정책이 아니라 청년의 새로운 성장 사다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년 AI 사다리 신규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김도우 기자
주거에서 도시공간까지 청년에 초점

청년이 서울에 머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정책도 병행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마지막 공식 일정인 지난달 30일 청년주거 현장을 찾아 주거 정책을 점검했다.

높은 주거비 때문에 서울을 떠나지 않도록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 주거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청년들이 일하는 공간에도 눈을 돌렸다. 지난 7일에는 G밸리 가로숲정원을 찾아 산업단지를 녹지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는 '가든밸리 프로젝트'를 점검했다.

G밸리를 단순히 출퇴근하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일하고 쉬고 문화를 즐기며 머무는 '제2의 성수동'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년 창업과 골목경제도 챙겨

청년 창업과 골목상권 활성화도 민선 9기 초기 행보의 한 축이다. 오 시장은 민선 9기 첫 현장 일정으로 지난 3일 마곡 미술길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한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10일에는 상봉먹자골목을 방문해 청년 상인들을 만나 야장 활성화 계획을 공유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서울시는 야외영업을 문화와 공연, 관광 콘텐츠와 결합해 지역 명소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 창업가와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오 시장의 행보는 청년 정책을 개별 사업이 아닌 하나의 생애 전략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정책 설계에 청년을 참여시키고, AI와 XR 등 미래 역량을 키우며, 주거와 도시공간, 창업과 골목경제까지 연결해 청년이 서울에서 계속 살아가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이어진 청년 중심 행보는 취임사에서 밝힌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을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라며 "청년들이 서울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주거와 일자리, AI, 창업, 생활환경을 아우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