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로 11일 전면 개통…새 고가 개통은 안전 강화로 1년 늦춰
5월 철거 현장 붕괴로 3명 사망…8월 신설 공사 착수
교각 18개서 7개로 축소·지하철 터널 실시간 계측…29년 3월 개통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철거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소문고가차도 주변 도로가 11일 전면 개통된다. 서울시는 사고를 계기로 안전대책을 강화하면서 새 고가 개통 목표를 당초보다 1년 늦춘 2029년 3월로 조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소문고가 철거를 마치고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합동점검을 거쳐 11일 0시부터 아리수본부 앞 삼거리∼경찰청 앞 교차로 구간의 서소문로를 전면 개통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달 말까지 주변 도로와 철도시설물 정비, 현장 정리를 마치고 다음 달 1일부터 새 서소문고가 건설에 착수한다.
앞서 지난 5월26일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에서는 거더가 약 2.9㎝ 내려앉아 작업이 중단된 뒤 안전진단 과정에서 슬래브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공사 관계자 3명이 숨지고 공무원 3명이 다쳤다.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과 안전성 검토를 거쳐 철거계획을 전면 재수립한 뒤 남은 구조물을 철거했다.
새 고가는 총연장 570m로 교량 335m와 옹벽 235m로 구성되며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서소문고가 아래 철도 구간에는 경의중앙선 등을 포함해 하루 600회 이상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리 기둥 사이의 최대 거리를 기존 28m에서 45m로 늘려 교각을 18개에서 7개로 줄인다. 철도시설과의 간섭을 줄이고 유지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철도가 지나는 구간의 고가 하부 높이도 기존 6.9m에서 8.7m로 높인다. 운전자 시야와 도심 개방감을 확보하고 고가 상·하부 공간을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공공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판을 지탱하는 거더에는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가볍고 기둥 사이를 길게 시공할 수 있는 '스틸 플레이트 거더'를 적용한다. 교각 기초에는 강철관으로 땅속 벽체를 고정한 뒤 콘크리트를 채우는 '희생강관·현장타설말뚝 공법'을 사용한다.
특히 새 교각과 지하철 2호선 터널 사이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은 3.8m에 불과하다. 시는 지표투과레이더 탐사와 정밀 측량을 통해 지하시설물 위치를 파악하고, 교각을 설치하기 전에 준공 43년이 지난 지하철 터널 내부를 보강할 계획이다.
공사 중에는 균열측정계와 내공변위계 등 자동화 계측기 6종 76개를 터널에 설치해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계측은 고가 공사가 끝난 뒤에도 6개월 이상 이어진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보다 안전한 시공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 고가 개통 목표를 기존 2028년 3월에서 2029년 3월로 1년 늦췄다.
철도를 가로지르는 구간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오전 1시30분부터 4시30분 사이에만 작업할 수 있다. 시는 국토부·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와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열차 운행시간 조정과 작업시간 확보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고가 철거 중 발생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신설 공사 전 과정의 안전관리체계를 전면 강화했다"며 "철저한 사전 협의와 강화된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공사를 안전하게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