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옥 파빌리온, 이천서 분청 도자 만난다…'필정' 새 변신

서울공예박물관·한국도자재단 첫 공동전시…9월 '풍경' 선봬
건축가 장영철·도예가 최성재 참여…'흙' 매개로 건축·도자 결합

서울시청 전경. 2022.9.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의 한옥 파빌리온 '필정'이 경기도 이천으로 자리를 옮겨 현대 분청 도자와 결합한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도자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협력 특별전 '풍경(Wind, Light, Earth)'을 공동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의 지역 순회 전시 콘텐츠인 한옥 파빌리온 '필정'을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 주제인 '땅이 만든다(Earth Makes)'에 맞춰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장영철 건축가가 만든 한옥 공간에 최성재 도예가의 현대 분청 작품을 배치해 건축과 도자를 '흙'과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낸 하나의 풍경으로 조명한다.

올해 13회를 맞는 경기도자비엔날레는 '땅이 만든다'를 주제로 9월18일부터 11월1일까지 45일간 이천·광주·여주 등 경기도 일원에서 열린다. 인간만을 창작의 주체로 보는 데서 벗어나 흙과 땅, 지구 환경까지 도자 예술을 만드는 주체로 바라보는 것이 핵심이다.

'필정'은 지난해 서울공예박물관의 한국·폴란드 섬유공예 교류전 '집, 옷을 입다'를 위해 장 건축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한옥 파빌리온이다.

당시 한국 전시는 '공간의 호흡'을 주제로 한옥이 빛과 바람, 계절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을 섬유공예와 함께 풀어냈다. '필정'은 '직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하며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에는 섬유 대신 도자가 한옥 공간에 들어선다. 장 건축가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옥의 구조와 자연의 흐름에 최 도예가의 분청 작품을 결합해 흙의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보여줄 계획이다.

서울공예박물관과 한국도자재단이 각 기관의 대표 콘텐츠를 결합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공동 전시와 연구, 교육 프로그램, 국제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별전 '풍경'은 9월19일부터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협력은 공예와 건축, 도자가 만나 새로운 공예적 풍경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국내외 공예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공예의 경계를 확장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공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