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강버스, 장마철 풍수해 대비…"팔당댐 방류 예고 땐 선제 피항"

잠수교 영향 동부노선, 초당 2000㎥ 방류 예고 시 선제 피항
지난해 운항 경험 반영…한강버스 전용 대응체계 첫 구축

한강버스 정식운항 기념 시승식이 열린 18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 인근에서 한강버스가 시범운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18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장마철과 태풍 등 풍수해에 대비해 한강버스 운항 특성을 반영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팔당댐 방류가 예고되면 운항 중단에 앞서 선박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며, 잠수교를 통과하는 동부노선은 서부노선보다 이른 시점부터 선제 피항한다.

9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수립한 '풍수해 대비 한강버스 피항 계획'에 따르면 잠수교를 통과하는 동부노선은 팔당댐 초당 2000㎥ 방류가 예고되면 선박을 먼저 이동시키고, 서부노선은 초당 3000㎥ 이상 방류가 예고될 경우 피항하도록 했다.

그동안 한강버스는 서울시 전체 선박 운항 통제기준에 따라 대응했지만, 이번 계획에는 한강버스 운항 특성을 반영한 별도 대응 기준이 담겼다.

동부노선은 잠수교를 통과해야 하는 특성상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상류에 선박이 고립될 우려가 있다. 서울시는 초당 3000㎥ 방류 이전 선박을 이동시킬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동부노선에 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했다. 반면 잠수교 영향을 받지 않는 서부노선은 기존 운항 통제기준과 같은 초당 3000㎥ 이상 방류 예고 시 피항하도록 했다.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선박은 아라한강갑문을 거쳐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실제 운항 여부는 팔당댐 방류량을 기본으로 잠수교 수위와 기상 상황, 부유물 발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서울시는 한강 수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 방류량을 기준으로 노선별 대응 시점을 설정했다. 방류 예고가 있다고 곧바로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방류 상황과 수위 변화, 기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운항 여부를 판단한다.

계획에는 풍수해로 인한 선착장과 선박 충돌 위험, 집중호우 이후 떠내려오는 통나무 등 부유물로 인한 선체 손상 가능성도 반영됐다. 풍수해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에는 팔당댐 방류량과 잠수교 수위 안정 여부, 선박·선착장 상태, 수로 여건 등을 종합 점검한 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운항 경험을 토대로 한강버스 운항 특성에 맞는 풍수해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실제 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정식 운항 이틀 만에 서울·경기 지역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300㎥까지 증가하면서 하루 동안 운항을 중단했다. 당시 잠수교 수위가 상승해 교량 통과 기준 높이인 7.3m를 확보하지 못했고, 다음 날 방류량 감소와 수위 안정 등을 확인한 뒤 운항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한강버스 운항관리규정에 반영해 운항 통제 기준과 피항 시점, 이동 절차 등을 구체화하고 한강 내 전용 피항지 조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에는 서울시 전체 선박 기준에 따라 대응했다면 이번에는 한강버스 운항 특성에 맞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난해 운항 경험을 토대로 보다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선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노선은 잠수교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안전을 고려해 더 보수적으로 기준을 적용했다"며 "방류량뿐 아니라 수위와 기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