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시는 잊어라"…서울시, G밸리에 10만㎡ 녹지 조성

공원·녹지 전무 G밸리에 첫 가로숲정원 7750㎡ 조성 완료
2030년까지 가로숲정원, 공유정원 등 총 10만㎡ 녹지 확충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에 조성된 가로숲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청년들이 퇴근하면 곧장 떠나던 회색 산업단지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가 '일하고 쉬며 머무는 녹색 산업단지'로 변화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공원·녹지가 부족했던 G밸리를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산업단지로 바꾸기 위한 '가든밸리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구로구 일대에 7750㎡ 규모의 가로숲정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G밸리는 1960년대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 192만㎡ 규모로 조성된 서울 대표 국가산업단지다. 수많은 기업과 청년들이 모여있지만 도시계획시설상 공원·녹지 비율이 사실상 '0%'에 가까워, 근로자들이 잠시 쉬거나 머물 수 있는 녹색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해 말 G밸리를 찾아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에 새로운 업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청년들이 모이고 있지만, 휴식과 문화·예술이 느껴지는 공간이 부족해 머물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쉬웠다"며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녹지공간을 확보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산업단지 곳곳을 녹지축으로 연결해 회색 산업단지를 녹색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가든밸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가로수와 하부녹지를 활용한 '가로숲정원(4만140㎡)'과 노후 민간 공개공지를 정원으로 재조성하는 '공유정원(6만909㎡)' 총 10만㎡ 규모의 녹색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정보통신(IT) 등 첨단산업 시대에는 우수한 청년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고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산업단지 전역에 녹지와 휴식공간을 확충해 일하고 쉬며 머무는 환경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 도시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그 첫 번째 변화가 바로 '구로구 가로숲정원'이다. 디지털로 등 6개 노선 7750㎡ 구간에 조성된 가로숲정원은 산업단지의 삭막했던 보행공간을 녹색 쉼터로 바꾸는 첫 시도다.

느티나무와 나무수국, 황금사철, 블루엔젤 등 교목·관목과 가우라, 꼬리풀, 무늬비비추 등 관목과 초화류 등 총 18만3600주의 식물을 심었다. 보행 폭이 넓은 구간에는 큰 나무를, 좁은 구간에는 관목과 초화류를 배치해 입체감 있는 정원 경관을 완성했다.

특히 자연형 식재기법을 적용해 기존 산업단지 거리와 차별화된 녹색 경관을 구현했다. 제설과 보행량이 많은 구간은 유지관리까지 고려, 정원작가 자문을 통해 계절감도 살렸다.

또 지하철역 주변 등 이용객이 많은 곳에는 포켓정원을, 녹지 조성이 어려운 인공지반에는 플랜터형 정원을 설치했다. 휴게공간과 야간 경관조명도 함께 조성해 근로자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원으로 꾸몄다.

하반기에는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일대 5개 노선에도 1만410㎡ 규모의 가로숲정원 공사에 착수해 오는 11월 완성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구로·금천구 9개 노선에 2만1980㎡ 규모의 가로숲정원을 추가 조성하는 등 2030년까지 총 4만140㎡ 규모의 가로숲정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유정원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총 10만㎡ 규모의 녹색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유정원'은 노후된 민간 공개공지를 정비할 때 녹지면적을 최대 50%까지 확대해 정원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의 70%를 서울시가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로·금천구 9개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68개소, 6만909㎡ 규모의 공유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에 조성된 가로숲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7일 오후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에 조성된 '가로숲 정원'과 공유정원 대상지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G밸리 일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과 시민들을 만났다.

오 시장은 "가든밸리 프로젝트는 산업단지를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머물고 걷고 쉬며 일상의 활력을 누릴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도시혁신 프로젝트"라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원과 녹지를 확충해 회색도시의 상징이었던 G밸리를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 산업단지이자 세계적인 정원도시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