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완도 순직사고 조사결과 발표…"현장인력 5000명 확충"

우레탄폼 화재 위험성·현장지휘 미흡 등 사고 원인 종합 분석
신속동료구조팀 의무화·무인소방로봇 확대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냉동창고 화재를 진화하다 순직한 소방공무원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6.4.14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소방청이 지난 4월 전남 완도 저온창고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사고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현장 대응 인력 5000여 명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소방청은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외부 전문가와 소방노조 관계자 등 27명이 참여한 소방합동조사단을 운영해 화재 원인과 순직사고 발생 경위, 화재 실증실험, 현장 대응 및 안전관리상 문제점을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화재는 작업자가 LP가스 토치로 바닥 에폭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티가 강판 틈새를 통해 우레탄폼에 착화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밀폐된 저온창고 내부에는 가연성 가스가 축적됐고, 이후 '화재가스발화(FGI)' 현상이 급격히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구조대 부대장의 퇴출 지시에 따라 내부에 있던 대원 7명 중 5명은 탈출했지만, 고(故) 박승원 소방위와 고 노태영 소방사는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다.

조사단은 △우레탄폼 등 건축물 위험정보 공유 부족 △지휘권 이양과 상황평가 미흡 △우레탄폼 화재 대응 표준작전절차(SOP) 미비 △신속동료구조팀(RIT) 운영 미흡 △열화상카메라 등 안전장비 관리 부족 △현장 진압인력 부족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소방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재난현장 위험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119상황관제시스템을 개선하고, 우레탄폼 등 고위험 화재 현장에서는 신속동료구조팀을 의무적으로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무인소방로봇 보급과 열화상카메라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펌프차 진압대원 등 현장 활동에 필요한 부족 인력 5000여 명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지역별 재난 위험도와 현장 여건을 반영한 인력 재배치도 추진한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합동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부분을 면밀히 살폈다"며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즉시 개선 가능한 사항부터 보완하고 중장기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