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 예고 지각 장마…대통령 지시에 행안부 "24시간 안전 대응"

풍수해 위기경보 '주의' 격상…민선 9기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가동
최근 10년 풍수해 인명피해 199명…취약지역 집중 관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여름철 재난·안전대책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행정안전부가 역대급 폭우와 지각 장마에 대비해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관계기관 합동 '2026년 여름철 재난안전대책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2일 열린 점검회의는 최근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극단적 호우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새롭게 출범한 민선 9기 지방정부의 재난대응체계를 촘촘히 재점검하고 사각지대 없는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열린 제40차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호우가 우려되는 본격 장마가 시작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 안전에 관한 한 지나친 것이 부족함보다 백배 낫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선 9기 출범에 따른 지방정부 재난대응체계도 직접 점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에 윤 장관은 대통령의 당부사항을 반영해 같은 날 오후 2시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민선 9기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최근 10년 풍수해 인명피해 199명…취약지역 관리 강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 풍수해 인명피해는 총 199명으로 집계됐다. 산사태가 85명(43%)으로 가장 많았고, 하천재해 64명(32%), 지하공간 침수 37명(19%)이 뒤를 이었다.

2022년 8월 집중호우 당시에는 맨홀 추락으로 2명, 반지하주택 침수로 4명이 숨졌고, 같은 해 태풍 '힌남노' 때는 지하주차장 침수로 8명이 사망했다. 2023년 7월에는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산사태와 하천, 지하공간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반복됐다.

행안부는 최근 인명피해가 산사태와 하천, 지하공간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산사태 위험지역과 하천, 반지하 등 지하공간, 공사현장을 여름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인명피해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여름철 재난·안전대책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제공)
풍수해 위기경보 '주의'…428만여 개 재해위험시설 점검

윤 장관은 전국 428만여 개 빗물받이와 우수관로 등 재해위험시설의 정비 상태를 최종 점검하도록 했다. 또 산사태 위험지역과 반지하 등 노후시설, 공사현장 등 취약시설은 기관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며 선제적인 예찰과 통제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인명피해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주민 대피체계를 가동한다. 정부는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여름철 재난 대응을 앞두고 통합된 전남·광주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없도록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한다. 초광역 재난대응 표준모델 마련을 위한 합동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선 9기 출범으로 단체장이 교체된 지방정부가 많은 점을 고려해 부단체장 중심의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위험상황 대응에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폭염·휴가철 안전관리 강화…"모든 역량 집중"

정부는 풍수해뿐 아니라 폭염 대응도 강화한다.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과 냉방비 등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건설현장에서는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감독한다. 국민들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무더위쉼터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휴가철 계곡과 하천,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근무 실태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한다. 위험지역 퇴거명령을 위반할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윤호중 장관은 이날 X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지나침은 없다"며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이번 여름을 나실 수 있도록, 관계기관·지방정부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