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직접 AI 행정도구 만든다…'AI 정부 실험실' 가동

반복 업무 줄이는 시제품 개발·검증 지원…인터넷망서 우선 시범
내년 정부 업무망으로 확대…'공공 AX 포털'도 구축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공무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반복 행정업무를 직접 자동화할 수 있는 개발·검증 환경을 마련한다. 외부 용역이나 장기간 정보화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 공무원이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만들어 검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3일부터 'AI 정부 실험실'을 시범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AI 정부 실험실'은 공무원이 업무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과 비효율을 AI 기술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기반이다. 대화형 코딩인 바이브 코딩, AI 에이전트, 민간 클라우드, AI 코딩도구, 개방 데이터, OpenAPI 등을 활용해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이나 행정지원 도구를 개발·검증할 수 있다.

행안부는 우선 인터넷망 환경에서 실험실을 운영한다. 공무원이 여러 기관 누리집이나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보고서를 현행화하는 업무, 여비 정산처럼 반복되는 내부 업무 등을 AI로 줄일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은 예산 확보와 사전 기획, 구축, 운영 절차를 거쳐야 해 현장의 작은 반복 업무를 빠르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행안부는 이번 실험실을 통해 현장 공무원이 먼저 시제품을 만들고, 효과가 확인된 과제를 업무시스템이나 정보화사업으로 확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개발 결과물은 개인 PC나 개별 저장소에 머물지 않도록 '공공 개발산출물 저장소'를 통해 관리한다. 과제 문서, 소스코드, 프롬프트 등을 공공 GitLab에 등록해 다른 부처와 지방정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우수사례를 주기적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무원에게 포상 등 혜택도 제공한다.

안전한 AI 활용을 위한 가칭 '공공 AX 업무 지침'도 마련한다. 지침에는 과제 발굴, 개발 환경 이용, 보안 준수, 품질 검증, 개발산출물 등록, 활용·확산 절차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오는 2027년에는 'AI 정부 실험실'을 정부 업무망 환경으로 확대한다. 기관별 업무 자료와 법령·지침, 민원 사례 등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해 업무별 AI 에이전트나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민과 공무원으로부터 사회문제 해결 과제와 현장 업무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공공 AX 포털'도 구축한다. 민간 전문가 의견 수렴, 우수사례 선정, 부처·지방정부 확산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창구로 운영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앞서 공무원이 소속 기관의 행정 현안을 AI 기술로 직접 해결하도록 하는 'AI 챔피언 고급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과정에는 225명이 지원해 48명이 선발됐고, 교육생들은 바이브 코딩과 AI 에이전트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형 교육을 받고 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공공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은 국민의 요구사항과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담당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모든 공무원이 AI를 업무의 동료처럼 활용하고, 국민이 행정서비스의 변화를 체감하는 AI민주정부 실현을 위해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