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닻 올렸다…1호 결재 키워드는 '청년·반도체·민생·성장'
투명한 소통 '생중계' 교육 혁신 '폰 프리'…첫날부터 혁신 드라이브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1일 저마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를 '1호 결재'로 택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취임한 단체장들은 산업 육성, 행정 투명성, 교육 혁신 등 각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향후 4년간 추진할 시·도정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오세훈 시장은 제40대 서울특별시장으로 취임하며 '민선 9기 핵심 비전으로 '글로벌 TOP3 도시'와 '삶의 질 특별시'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이 글로벌 TOP3 도시가 된다는 것은 단지 세계도시 순위를 올리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세계인이 머물고 싶은 도시이면서 시민이 평생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5대 시정 과제로는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 △모두가 건강한 서울 △집 걱정 없는 서울 △더 빠르게 연결되는 서울 △골목이 살아나는 서울을 발표했다.
특히 취임사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건 청년 정책이었다. 오 시장은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기 위해서는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하고, 머물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며 청년 AI 기본권 보장과 주거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삶이 달라질 때 서울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진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취임 첫 결재로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K-반도체 혁신 대책'에 서명했다. 이번 대책은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 등 8개 시군을 잇는 이른바 '수용성평오이' 벨트를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지사 직속 전략위원회와 범정부 협의체를 가동해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하고, 5년 내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또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1호 업무 지시로 내리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삼성과 SK의 대규모 투자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고,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반도체 조기 생산을 목표로 용수, 전력, 부지 등 기반 시설 확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행정 현장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혁신이 시작됐다. 안민석 경기교육감은 '폰 프리 스쿨 추진계획'을 제1호 결재로 승인했다.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학생들이 교육 본연의 가치와 친구 관계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문해력·문화예술·스포츠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행정 서비스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120 울산민원센터 고도화'를 통해 복잡한 민원 처리를 원스톱 체계로 개편,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간부회의 생중계'를 1호 결재로 확정했다. 투명한 소통을 위해 11월부터 도정 핵심 의사결정 과정을 전면 공개함으로써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도민 신뢰를 확보하고 함께 고민하는 '답하는 도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각 지역의 단체장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역 발전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충효예 정신 실천'과 '열린 도지사실' 운영을 통해 도민과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품격 있는 행정을 약속했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청정자연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하며 '특별한 강원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이라는 난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민생 회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전 시장은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고환율·고유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민선 9기 단체장들은 이렇듯 첫날부터 산업 현장의 속도전과 행정 시스템의 혁신, 도민 소통 강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각 지역이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민생'과 '성장'을 향한 목표는 하나로 모이고 있다. 이들의 1호 결재가 앞으로 4년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지역 사회 기대가 모이고 있다.
(취재=최대호, 이윤희, 전원, 이재춘, 박정현, 유승훈, 김낙희, 이종재, 임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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