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길어지면 체육관에서 숙박시설·임대주택으로...구호 세분화

행안부, 여름철 호우 대비 '맞춤형 구호 서비스' 가동
구호물품·기부물품 배부도 단계별 관리...현장 점검반 운영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여름철 집중호우로 이재민 대피가 길어질 경우 초기에는 체육관·학교 강당 등 집단시설을 제공하고, 이후 개별숙박시설과 조립·임대주택으로 지원이 확대된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피해 이재민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구호 대책'을 마련하고 재난 발생 시 본격 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재난 장기화로 대피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이재민의 거주 기간과 피해 정도에 따라 지원 체계를 나눈 것이 핵심이다.

행안부는 임시주거시설을 대피 기간을 초기·중기·장기로 구분해 운영한다. 대피 초기에는 체육관이나 학교 강당 등 집단시설을 지원하고, 중기에는 개별숙박시설을 연계한다. 대피가 장기화될 경우 조립주택과 임대주택을 지원해 주거 불편을 줄인다.

이재민에게는 목욕쿠폰과 이동차량도 지원된다.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 때 위생과 이동 불편이 커지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구호물품도 대피 기간과 피해 정도에 맞춰 지급된다. 재난 상황에 따라 일시구호세트, 응급구호세트, 취사구호세트를 신속히 제공하고 주말이나 야간에도 물품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비상연락망을 정비한다.

행안부는 기부물품 관리도 강화한다. 대량으로 들어온 기부물품이 제때 배부되지 못해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물품 처리 기한과 잔여 물품 처리 방안을 담은 배부 계획을 세우고, 현장 담당자 교육도 사전에 진행한다.

정부는 올해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에서 임시주거시설 1만5000여곳과 응급·취사 구호세트 5만1000여개를 사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당시에도 피해지역 이재민 구호와 응급복구를 위해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한 바 있어, 올해 대책은 현장 체류와 대피 장기화에 따른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안부는 재난 규모에 따라 현장 점검·지도반과 조사반을 구성해 지방정부의 이재민 구호 정책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지원 대책에서 벗어나,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한 분 한 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맞춤형 구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