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진심 담긴 실용 시정을 시민 선택…중도·청년층 교차투표"
"도시경쟁력 세계 6위서 연내 5위로… 2030년 글로벌 톱3 도약"
25개 자치구 야간경제 거점 추진… 7월부터 '나이트 메이어' 도입 준비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승리 배경으로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동행·매력 특별시' 정책을 꼽았다. 청년과 약자를 위한 정책, 도시경쟁력 강화 등 시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진심'이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초청 특강에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직접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동행·매력 특별시'라는 비전 아래 수많은 정책을 시민들께 전달해 왔다"며 "그 정책들이 이번 승리의 바탕을 이뤘고, 전달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진 것은 서울시의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북·서남권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보다 총 10만6125표를 더 얻은 점에 주목했다. 이념이나 진영보다 시민 삶을 우선한 실용 정책이 중도층과 청년층의 교차투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이 정책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내 주머니 사정과 자존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정책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 성과로 이어져 시민들께 정책 효능감을 드린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다음 목표로 '삶의 질 특별시'와 '글로벌 톱3 도시'를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세계도시종합경쟁력지수(GPCI) 6위, 유학하고 싶은 도시 1위, 글로벌 MZ가 사랑하는 도시 1위, 국제회의 개최 순위 3위, 세계행복도시 6위, 창업하기 좋은 도시 8위,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10위 등 주요 국제지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 서울서베이'에서도 서울시민 행복지수는 6.54점에서 6.61점으로, 생활환경 만족도는 6.90점에서 7.05점으로 올랐다. 야간보행 안전도 역시 5.99점에서 6.37점으로 개선됐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이후 각종 글로벌 평가기관들이 내놓은 서울의 평가 지수와 순위가 한결같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 6위인 서울의 도시경쟁력지수를 올해 안에 5위로 높이고, 2030년까지 세계 3위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의 관광 경쟁력과 골목상권 활력을 높이기 위한 야간경제 활성화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도시경제를 떠받치는 데 야간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25개 자치구의 야장을 하나씩 지정하고, 나이트 메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야간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저녁 식사 뒤 일찍 귀가하는 생활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야간경제가 전반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이 저녁 이후에도 서울에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즐길 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서 특색 있는 '야장'을 한 곳씩 추천받아 야간경제 거점으로 지정하고, 지역별 상권과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야간 소비와 방문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 주요 도시가 운영 중인 '나이트 메이어'를 서울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오 시장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AI 확산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시민 여가시간이 늘어날수록 관광·문화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주요 선진국은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의 10~15%를 창출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3% 남짓"이라며 "최근 개별 관광객들이 명동과 홍대뿐 아니라 신당동 떡볶이 골목 등 서울 곳곳의 골목상권을 찾아가고 있어 관광산업만큼 서울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분야도 드물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선거 승리의 바탕이 된 대표 정책으로 청년 주거와 일자리, 교육, 마음돌봄을 잇는 청년정책을 제시했다.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미리내집', 인공지능(AI) 분야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취약계층 학생에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울런' 등이 청년들에게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를 경험한 청년이라면 서울시가 자신들의 미래를 얼마나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런에 대해서는 "경제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학생이라고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공평한 스타트라인에 설 수 없다"며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약자와의 동행'을 두고, 약자와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 성장'을 추진해 왔다고도 강조했다.
쪽방촌 주민들이 원하는 식당에서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행식당'과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온기창고'는 단순 지원을 넘어 이용자의 선택권과 자존감까지 고려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창업과 성장, 위기 극복, 재도전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지원에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해 골목상권 회복과 자생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민들께서 서울시가 약자를 위해 정말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 왔다고 평가해 주신 것이 이번 승리의 큰 바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의 매력과 시민 자부심을 높이는 정책도 선거 승리 배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DDP와 디자인서울, 한강르네상스,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 등이 추진 과정에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 일상을 바꾸고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노들섬 '예술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DDP에 이은 또 하나의 서울 랜드마크가 될 야심작"이라며 "서울을 즐길 수 있는 매력 요소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축적해야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강연을 마무리하며 서울시정과 보수정치가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로 '진심·포용·유능'을 제시했다.
그는 "진심, 약자와의 동행을 중심으로 한 포용, 그리고 유능함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민무신불립'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회장을 맡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제9차 세미나로 마련됐다. 포럼은 6·3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의 향후 과제와 가치 회복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오 시장을 초청했으며, 세미나 주제는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보수 가치의 회복과 미래'였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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