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맞은 러브버그…서울시, 살수드론 첫 투입 "물로 떨군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출현 시기 앞당겨져…이번 주 발생 정점
서울시, 살수드론 첫 투입해 대발생 지역 집중 대응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전역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가 급증하면서 서울시가 처음으로 살수드론을 투입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봄철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러브버그 출현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데다 이번 주를 전후해 발생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기존 지상 살수 중심 방제를 넘어 드론을 활용한 공중 방제까지 도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활 계획이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지만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내 러브버그 민원 건수는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늘다가 지난해 5282건으로 다소 줄었다. 올해는 지난 23일 기준 1515건이 접수됐지만, 최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서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민원 데이터 분석과 지난 4월 실시한 유충 서식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대발생 예상 지역을 도출하고, 발생이 집중되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순을 집중 대응 시기로 설정해 일일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실제로 올해는 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유충 성장과 성충 우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이번 주를 전후해 러브버그 발생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에는 현장 살수 차량이나 인력 중심의 방제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공원·산림 인접 지역처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발생 지역에서는 지상 살수만으로 방제 효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살수드론을 도입해 기존 방제 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불암산과 수락산 등 러브버그가 대량 출현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총 4차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살수드론은 물방울의 낙하 압력을 이용해 러브버그를 지면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물에 젖으면 비행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개체 수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산림과 공원 경계부, 급경사지 등 차량 진입이 어렵거나 인력 접근이 제한되는 지역에서도 방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는 드론을 활용하면 넓은 면적을 보다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어 대발생 시기 대응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살수드론 외에도 유인물질 포집기를 당초 계획한 1300대보다 대폭 늘린 4895대 설치하고, 불암산에는 대량고공포집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친환경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유충 방제 사업도 기존 계획보다 2.5배 확대 시행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살수드론의 방제 효과와 현장 적용성을 검증한 뒤 향후 서울형 친환경 방제 체계 구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러브버그가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생태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고려해 살충제 살포보다 친환경 방제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목표도 완전 박멸이 아닌 개체 수 감소를 통한 시민 불편 최소화다.
이에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수칙으로 △야간 조명 사용 최소화 △문틈 및 방충망 점검 △벌레 사체가 쌓이기 전 신속한 세차 △어두운 계열 옷 착용 등을 안내하며 시민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러브버그 대응의 목표는 박멸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발생 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울형 방제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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