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지하수로 가뭄 막는다"…서울시, 수량관리 나섰다

공동주택·학교 빗물이용시설 설치비 90% 지원
유출지하수 발생·이용량 조사…하천 방류 전 수질검사

서울시청 전경. 2022.9.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2026년 가뭄에 대비해 빗물과 유출지하수를 활용한 수량관리에 나선다. 건축물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고, 지하철·건축물 등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도 대체 수자원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가뭄 대비 대책의 하나로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과 유출지하수 관리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 등 물관리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버려지는 물을 다시 활용하는 체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기상청도 올해 여름 6월 말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우선 시는 공동주택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 설치비를 지원한다. 빗물이용시설은 건축물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아 텃밭용수나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올해 중형 빗물이용시설 설치비 지원사업을 통해 기존 공동주택과 학교에 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최대 90%를 지원한다. 자치구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 설치하는 경우에는 설치비의 최대 50%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4개소 안팎이며, 1곳당 최대 2000만 원까지다.

시는 설치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점검단을 통해 시설 유지관리도 이어갈 방침이다. 빗물이용시설이 설치 이후 방치되지 않고 실제 조경·청소·텃밭 관리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리 상태를 확인한다.

유출지하수 관리도 강화한다. 유출지하수는 지하철과 전력구, 통신구, 터널·지하차도, 건축물 등 지하시설에서 공사나 운영 과정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도심 지하공간 개발이 늘면서 유출지하수는 단순 배수 대상이 아니라 활용 가능한 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연구원도 유출지하수 활용 확대를 위해 수요처 발굴, 지역거점 이용시설 구축, 수질검사, 대시민 정보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서울에서는 이미 유출지하수를 도로청소, 공원 수경시설, 냉난방 등에 활용할 경우 하수도요금을 50% 감면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유출지하수를 하수도로 그대로 흘려보내는 대신 생활 주변 용수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시는 올해 상·하반기 지하철, 전력구, 통신구, 터널·지하차도, 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유출지하수 발생량과 이용량을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변동 추이 파악에 활용하고, 물순환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하천으로 방류되는 유출지하수에 대해서는 수질관리도 병행한다. 시는 8월부터 11월까지 연 1회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검사항목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총대장균군, 총인(T-P), 총질소(T-N), 철(Fe) 등 7개 항목이다. 시료 채취는 관리기관과 자치구가 맡고, 분석은 보건환경연구원이 수행한다.

검사 결과 수질관리기준을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정수시설 설치 등 개선 조치를 하거나 하천 방류 금지 조치가 이뤄진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