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첫 3선' 이승로 성북구청장 "선택 이유 보여줄 것"[인터뷰]

"강북횡단선 오세훈 시장 재추진 약속…임기 내 착공 가능"
"개발이익 주민 환원…'살아보니까 성북이다' 만들 것"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민선9기 때는 '이래서 이승로를 선택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성북구 최초 3선 구청장에 오른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민선9기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선 7·8기 성북구청장을 지낸 이 구청장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구민들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기대에 반드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개인에 대한 평가로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변화의 흐름을 이어가고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을 끝까지 완성하라는 구민들의 뜻이 담긴 결과라는 설명이다.

성북구 최초 3선 구청장이라는 기록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3선은 영광이라기보다 더 큰 책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가장 먼저 찾고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성북의 미래를 가장 끝까지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9기에서 지난 8년간 추진해 온 변화가 주민 삶 속에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성북구에서는 138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동북선 도시철도, 강북횡단선 재추진, 동북권 문화관광벨트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은 사업 추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주거환경과 생활환경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교통정책은 계획이 아니라 출퇴근길의 변화로 연결돼야 하고 문화도시는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횡단선 재추진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북횡단선은 성북구를 비롯한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대표 숙원사업이다.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최근 서울시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다시 반영하며 재추진에 나섰다.

이 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을 단순한 교통사업이 아닌 서울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규정했다.

그는 "대중교통은 복지라고 봐야 한다"며 "강북횡단선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이동시간 차이가 1시간 가까이 난다. 서울 시내에서 40분, 1시간 차이가 나는 교통 환경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북횡단선은 경제성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강남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오세훈 시장도 재추진을 약속한 만큼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착공까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성북구민들의 오랜 염원인 만큼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성북구에 대학이 밀집해 있는 만큼 청년층의 교통 수요도 크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강북횡단선 재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28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했다"며 "그만큼 주민들의 요구가 큰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이 구청장은 민선9기 또 다른 과제로 개발이익의 주민 환원을 꼽았다.

성북구 전역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를 문화·복지·돌봄 인프라 확충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은 아파트만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며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반시설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성북구는 키즈랜드 조성과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복합복지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북횡단선과 함께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에 집중된 도시정비사업 권한 일부를 기초지자체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정비사업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초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며 "사업 속도는 높이면서 주민 권익은 더욱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버스 운영 체계 개선도 언급했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생활권이 바뀌고 있지만 마을버스 노선과 정류장 조정 권한은 대부분 서울시에 있다"며 "주민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생활 교통 문제인 만큼 기초지자체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9기 목표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와 '청년이 정착하는 도시'를 제시했다.

그는 "과거 성북은 문화와 복지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아이들이 자라고 청년들이 정착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로의 공으로 남기보다 성북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며 "'살아보니까 성북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