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까지 일괄 사표…민선 9기 첫 인사 앞둔 오세훈 '쇄신 vs 연속성'

서울시 1급 간부·부시장단 최근 사표 제출
"민선 9기 방향은 시정 연속성"…첫 인사 주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에서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첫인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장단을 비롯한 서울시 최고위 간부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오 시장이 조직 안정과 정책 연속성에 무게를 둘지, 일부 인적 쇄신에 나설지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운영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행정1·2부시장을 비롯해 경제실장, 복지실장, 교통실장, 주택실장, 재난안전실장, 아리수본부장 등 서울시 최고위 간부들은 최근 행정국장을 통해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이번 일괄 사의 표명을 새 임기 출범과 정기 인사를 앞둔 통상적인 절차로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새 임기가 시작될 때나 정기 인사를 앞두고 1급 간부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대상으로 사표를 받은 뒤 선별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자(오 시장)가 후속 인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담 없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이 민선 9기 첫인사를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지에 쏠린다. 이번 인사는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 시장이 향후 4년간 시정을 이끌 핵심 간부진을 정비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주택 공급 확대와 규제 철폐, 교통 정책, 한강 관련 사업 등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 오 시장 입장에서는 주요 정책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을 꾸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정치 환경도 달라졌다. 서울시의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체 118석 가운데 80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확보했다. 예산안과 조례 제·개정 권한을 가진 시의회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주택 공급 정책과 한강 관련 사업, 교통 정책 등도 향후 시의회와의 협의가 불가피하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정기인사를 넘어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첫인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 시장은 사상 첫 5선에 성공하며 향후 4년간 시정을 이끌 동력을 확보했지만, 정치 환경은 이전과 달라졌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이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인 데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시의회와의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직 안정과 정책 추진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선 8기 주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지, 일부 인적 변화가 이뤄질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실제 인사 폭과 방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서울시 안팎의 분위기다. 서울시 정무라인 관계자는 "시장 생각을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인사를 놓고 변화냐 연속성이냐를 단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인사 방향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 방향과 별개로 민선 9기 시정 기조에 대해서는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민선 9기 방향은 시정 연속성"이라며 "민선 8기가 주요 정책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민선 9기는 완성도와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민선 9기 공약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시의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노련하고 열정적인 간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