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완수" vs. "새 수장 맞이"…市공무원들 긴장 속 결과 예의주시

오세훈 승리 땐 10년 시정…정원오 땐 조직·정책 변화 전망
시청 내 공약 검토 분주…인사·조직개편·부서 영향 주목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서울시 공무원들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 현재 시정 기조가 유지되며 사실상 10년 시정 체제가 이어지게 된다. 반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조직 운영과 정책 우선순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이미 양측 공약 검토를 진행하는 등 선거 이후를 염두에 둔 준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과거 재임 기간을 포함해 10년 넘게 서울시정을 이끌게 된다. 반대로 정 후보가 승리하면 2021년 보궐선거 이후 유지된 시정 기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정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서울 민심 특성상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정 후보가 약간 우세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서울 민심은 전국 흐름과 다른 경우가 많고 보수 성향 유권자도 적지 않아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장급 관계자는 "시청 안에서도 전망은 반반"이라며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양측 공약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업무가 계속 돌아가는 조직이지만,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사업에 방점을 찍을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무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차기 시장의 공약이 조직과 사업에 미칠 영향이다. 오 후보가 연임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의 연속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이지만, 정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 우선순위 조정과 조직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감사의 정원과 한강버스 사업 등을 대표적인 재검토 대상으로 언급하며 관련 예산을 청년 정책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들도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공약에 따라 어떤 조직은 역할이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축소되는 조직도 있을 수 있다"며 "시장 공약이 조직 운영과 사업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사 문제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시장 교체 여부에 따라 고위직 인사 폭과 시기, 조직개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 1일 신임 시장 취임 직후 조직 자체는 유지되겠지만, 이후 인사권은 새 시장에게 있다"며 "기관장 교체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1급 공무원들은 신분 보장이 없는 자리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안팎에서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인수 절차와 업무보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시장이 7월 1일 취임하면 부시장급 인사가 우선 이뤄지고, 8월에는 실·국장급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개편도 차기 시장의 공약과 정책 방향에 맞춰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빠르면 8월 서울시의회 임시회, 늦어도 11월께 조직개편안이 시의회에 상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어떤 공약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조직이 확대될 수도 있고 축소될 수도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거론된 감사의 정원이나 한강버스 사업처럼 주요 정책의 방향이 바뀔 경우 관련 조직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에 따라 일부 조직은 기능이 강화될 수도 있고 반대로 역할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무원 사회에서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행정의 연속성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장은 바뀔 수 있지만 시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저희도 직업 공무원이지만 시장이 바뀌는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직원들도 적지 않다"며 "어느 분이 오시느냐에 따라 업무 스타일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국 공무원들이 바라보는 곳은 서울시와 서울시민"이라고 말했다.

또 "누가 시장이 되든 시정 방향에 맞춰 행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