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오르고 사교육비 줄었다"…서울런 가입자, 4만명 돌파
내신 0.36등급 상승·사교육비 월 34.7만원 감소
"출발선 달라도 기회는 같게" 교육복지 플랫폼 안착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누군가는 수십만원짜리 강의를 듣고 입시 컨설팅을 받지만, 누군가는 문제집 한 권 사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교육 기회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교육격차를 줄이는 일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교육복지 플랫폼 '서울런(Seoul Learn)'을 도입했다. 출범 5년 만에 가입자는 4만 명을 넘어섰고, 내신 향상과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런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4만 명을 넘어섰다. 2021년 출범 당시 9069명이었던 가입자는 5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제 서울을 넘어 충북·인천·김포 등 전국 7개 시·도로 확산하며 공공 교육 플랫폼의 대표 사례가 됐다.
서울런은 2021년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온라인 강의와 1대 1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며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습격차가 빠르게 벌어지자,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서울런은 이제 단순한 학습 지원 사업을 넘어섰다. 성적 향상과 진학 성과는 물론 사교육비 경감과 취업 연계,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역량 교육까지 영역을 넓히며 서울형 교육복지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서울런의 성과도 뚜렷하다. 서울시의 2025년 성과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런 이용 고등학생의 평균 내신은 1학기 3.52등급에서 2학기 3.16등급으로 0.36등급 상승했다. 학습역량 역시 2022년 75점에서 지난해 83점으로 올랐고, 학습태도 점수는 같은 기간 75점에서 85점으로 높아졌다.
서울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학생들일수록 변화는 더 크게 나타났다. 학습 활용 비중이 50% 이상인 학생은 평균 내신이 0.42등급 상승해 활용 비중이 낮은 학생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향상 폭을 기록했다.
학업 성과는 진학 결과로도 이어졌다. 서울런 이용자의 대학 합격 인원은 2023학년도 462명에서 2026학년도 914명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서울런 이용 가구 중 절반 이상인 52.4%가 "사교육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약 34만7000원에 달했다.
여기에 서울런을 통한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취업 준비 인원 역시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런 3.0'을 추진 중이다. AI 교육과 진로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AI 기반 영어학습 콘텐츠 '말해보카'와 직무·자기계발 플랫폼 '스튜디오(Stud.io)'를 도입하고, 학습 사이트 선택 가능 개수를 기존 6개에서 8개로 확대한다. 또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구름에듀 등 실무형 콘텐츠를 포함한 AI·진로 분야를 새롭게 지원한다.
진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대학·청소년시설·전문기관과 연계한 '진로 캠퍼스'를 60개소로 늘려 항공·반도체·로봇·뷰티 등 다양한 분야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출발한 서울런은 이제 학습·진학·취업·AI 역량 개발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 3.0은 학습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을 통해 종합 성장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출발선이 달라도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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