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공실 주민센터 청년주택으로 바뀐다…"행정건물 첫 전환"
신청사 이전으로 비게 된 주민센터 활용…2027년 1분기 입주
20실 청년주택 공급·시세 80% 임대…민간 참여 재공모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도심 주민센터가 청년주택으로 바뀐다. 공공이 사용하던 행정시설을 주거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공임대주택처럼 부지를 새로 개발하거나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자치구 차원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일 중구에 따르면 구는 북창동 옛 소공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청년 공유주택 '소공스테이'를 조성하고, 원룸형 20실 내외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까지 마치고 2027년 1분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신청사 이전으로 기존 청사가 통째로 비게 되면서 이를 활용해 사업이 추진됐다. 중구는 단순 시설 활용에 그치지 않고, 도심 인구 유입과 청년 주거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공유주택 모델을 도입했다.
소공동과 을지로 일대는 업무시설이 밀집해 상주인구가 적은 대표적인 도심 지역이다. 반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청년 수요는 꾸준하지만, 높은 임대료로 실제 거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중구는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도심에 주거 기능을 직접 들이는 방식을 택했다.
주택은 전용면적 9~12㎡ 규모의 원룸 형태로 조성된다. 각 호실에는 욕실과 가전·가구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층마다 공용주방을 갖춘 공유주택 구조다. 1층에는 카페와 회의실 등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서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대료는 인근 시세의 80% 수준으로 책정된다. 보증금은 최대 500만원, 월세는 55만~60만원 선이다. 입주 대상은 만 19~39세 무주택 청년 1인 가구와 중구 직원으로, 청년과 공무원이 절반씩 나눠 공급된다.
사업은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중구가 건물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리모델링 비용과 운영을 맡고, 임대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기본 운영 기간은 5년이며,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사업자 선정은 제한경쟁입찰과 협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사업자는 계약 후 3개월 안에 공사를 시작해야 하며, 일정이 지연될 경우 사업자 지위가 취소될 수 있다.
다만 1차 공모는 유찰돼 현재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중구는 공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원 일부 입주를 허용하고, 남는 물량은 일반 청년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는 이번 사업을 시범 적용 단계로 보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공유주택인 만큼 실제 수요와 운영 안정성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입주율과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유휴 공공건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주택은 새로 짓거나 매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행정시설을 주거로 전환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청사 이전으로 비게 된 공간을 활용해 도심에 청년 인구를 유입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입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일반 주택과는 다른 형태인 만큼 수요를 단정하기 어려워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라며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공간으로 확대할지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