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던 쪽방촌이 변했다"…서울시의 13.7조 약자 지원이 바꾼 풍경
취약계층 지원 집중 투자…디딤돌소득·서울런 성과
'예산→성과→재투자' 선순환…시민 체감 변화로 이어져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한복판 쪽방촌.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했던 물품 지원이, 이제는 30분 안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건강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던 청년은 '서울런'을 통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대학에 합격해 장학생이 됐다.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13조 7000억 원을 투자한 결과다. 정책 효과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약자동행지수'는 1년 새 17% 상승했다.
서울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해당 분야 예산을 해마다 늘려 왔다. 2024년에는 전년(13조 2319억 원) 대비 4453억 원 증가한 13조 6772억 원을 편성했다.
해당 예산은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개 영역에 걸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업에 집중 투입됐다. 디딤돌소득, 서울런, 동행식당, 온기창고 등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투자의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매년 측정하는 '약자동행지수'가 2023년 111에서 2024년 130.6으로, 17%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약자동행지수는 단순한 예산 집행률이나, 사업 건수가 아니다. 실제로 취약계층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6개 영역, 50개 세부 지표로 측정하는 종합 지수다. 지수 상승은 곧 시민이 실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했다는 의미다.
실제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된 '디딤돌소득'은 사업 참여 이후 고용률이 3.6%포인트 상승하고,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각각 7% 이상 감소하는 등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교육 분야에서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서울런' 이용자가 2022년 1만 7000명에서 2025년 3만 7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참여 가구의 61.3%가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체감했다.
이 밖에도 '동행식당', '온기창고' 등 생활 밀착형 사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며 취약계층의 실질적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온기창고는 43만 건 이상의 물품 제공과 11억 포인트 배분을 기록했고, 대기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었다.
서울시는 지수 결과를 분석해 효과가 큰 사업에 예산을 집중하고, 성과가 미흡한 분야는 보완하는 방식으로 집행 효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예산 확대→정책 집행→성과 측정→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취임 당시 "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수치로 보여주겠다"며 약자동행지수 도입한 것이 실행과 평가의 기준이 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자 지원 예산 확대가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다시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정 투입이 시민 체감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설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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