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고유가 쇼크…"이렇게라도 아껴봅시다"

정부, 공공기관 차량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서울시, 월 3만원 교통비 페이백·에코마일리지 확대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공영주차장에서 공영주차장 5부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3단계인 '경계' 단계로 격상 발령된 데 따른 수요관리 강화 조치다. 2026.4.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중동 지역 긴장과 미국·이란 갈등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며 고유가 부담이 다시 커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절약과 지원 대책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에너지 절감 조치를 강화했다. 이날부터 공공기관에서는 승용차 2부제(홀짝제)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서는 승용차 5부제(요일제)가 시행된다.

공무원 대상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위반 시 제재를 강화하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확대, 불필요한 출장 자제 등 근무 방식도 조정한다. 출퇴근 인원 분산을 위한 유연근무제 확대와 회의·출장 축소 등 업무 방식 전반도 조정되고 있다.

전광판 운영 시간 단축, 조명 소등, 엘리베이터 운행 제한 등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재정 지원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약 9조 5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고유가 대응에 나섰다. 이 가운데 약 4조 8000억 원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배정됐다.

지원 대상은 소득 하위 70% 약 3256만 명을 비롯해 차상위계층 36만 명, 기초생활수급자 285만 명 등 총 3578만 명이다. 지급액은 지역과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수도권은 1인당 10만 원, 비수도권은 15만 원이며 인구감소 지역은 최대 25만 원까지 확대된다. 차상위·한부모 계층은 최대 5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60만 원이 지급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 급등에 서울시가 약 1000억원을 들여 기후동행카드를 쓰는 시민에게 월 3만원씩 현금을 지원하기로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2026.4.6 ⓒ 뉴스1 김민지 기자

지방자치단체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도심 대형 전광판 운영 시간을 줄이고 한강 조명과 분수 가동 횟수를 축소하는 등 공공시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동시에 공영주차장 75개소에서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해 차량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장애인, 임산부, 국가유공자, 전기차·수소차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는 자체 재원을 활용한 보완 대책도 추진 중이다.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월 3만 원을 돌려주는 페이백을 시행한다. 일정 금액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평균 교통비 기준 약 70% 수준의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

차량 이용을 줄이면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주행거리를 감축하면 최대 1만 마일리지가 지급된다. 서울시 평균 주행거리 대비 30% 이상 줄이면 5000마일리지, 50% 이상이면 1만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일상 속 절약 실천도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 배달음식 다회용기 이용 시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절전모드 설정이나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 사용도 혜택 대상이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세금 납부, 상품권 구매, 관리비 차감 등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