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신 시도 1위' 마포대교 난간 보완…동작대교에 자살방지시설 설치

마포대교 투신 시도 1206명으로 최다…동작대교 두 번째
서울시, 투신 많은 한강 교량 8곳 자살방지시설 단계적 확대

25일 서울 마포대교에 SOS 생명의 전화가 놓여 있다. 2025.9.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한강 교량 중 투신 시도가 가장 많은 마포대교 자살방지 시설을 보완한다. 자살 시도가 두 번째로 많은 동작대교에는 안전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재난안전실 교량안전과는 최근 '마포대교 안전시설 설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다. 한강 교량에서 투신 시도가 증가하면서 안전시설 확대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마포대교, 5년새 투신 시도 1206명…동작대교 두 번째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강 교량 가운데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마포대교에서는 총 1206명이 투신을 시도했고, 5명이 사망했다.

동작대교는 245명이 투신을 시도해 4명이 숨지며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천호대교(236명), 서강대교(225명), 영동대교(205명), 반포대교(199명), 광진교(145명), 잠실철도교(73명) 순으로 집계됐다.

시는 자살 시도와 사망자가 많은 한강 교량 8곳을 대상으로 안전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는 마포대교와 동작대교를 우선 대상으로 설계를 진행한다.

현재 마포대교에는 생명의전화 4대와 CCTV 65대(고정형 49대·회전형 16대), 비상벨 16곳, 경광등 16곳 등이 설치됐다.

한강 자살예방을 위한 안전난간 설치현황.(서울시 제공)
마포대교 기존 난간 보완…동작대교, 신규 설치

마포대교는 기존 자살방지 시설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추진된다. 현재 마포대교에는 회전체형 난간과 기존 난간 위에 설치된 와이어형 펜스 등이 설치됐다.

다만 와이어형 펜스의 경우 높이는 높지만 '처짐' 현상이 발생해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분석돼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기존 시설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보완 설계' 방식으로 안전난간 설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최소 3개 이상의 자살방지 난간 디자인을 마련해 차단 효과와 교량 경관과의 조화, 구조 안전성, 유지관리 용이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해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동작대교에는 자살방지 시설이 새롭게 설치된다. 현재 동작대교에는 일반 교량과 동일한 일자형 난간만 설치돼 있어 투신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시설이 없는 상태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한강 투신 시도 5년 새 2.7배 증가…사망자는 감소

서울시는 그동안 한강 교량에 자살방지 안전난간 설치를 확대해 왔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마포대교·한강대교·잠실대교·양화대교·한남대교 등 5개 교량에 총 9.12㎞ 길이의 안전난간이 설치됐다. 교량별 설치 길이는 마포대교 2.72㎞, 한강대교 1.24㎞, 잠실대교 2㎞, 양화대교 1.66㎞, 한남대교 1.5㎞다.

한강 교량에서 투신 시도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교량 투신 시도자는 2020년 474명에서 2024년 1272명으로 5년간 약 2.7배 늘었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좋은 교량일수록 대체로 자살시도자의 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강 교량 전체 사망자는 2020년 18명에서 2024년 7명으로 줄었다.

특히 안전난간이 설치된 마포대교와 한강대교에서는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마포대교의 경우 2019년 3명, 2020년 2명, 2021년 2명에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사망자가 없었고, 2024년에는 1명으로 집계됐다. 한강대교는 2024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안전난간이 설치된 교량의 월담률도 감소하는 추세다. 월담률은 2022년 11.5%에서 2023년 8.8%, 2024년 6.7%로 낮아졌다. 서울시는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자살방지 시설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교량에 자살방지 난간과 CCTV, 생명의전화 등을 설치한 이후 투신 시도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어떤 형태의 난간이 가장 효과적인지 분석하면서 안전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