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옹호 세력 포용, 보수 정통성 스스로 허무는 행위"

"오늘이라도 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답변 내놔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2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과 결별하고 당의 노선을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보수의 빛나는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다"라고 했다. 또 "반헌법은 결코 보수가 될 수 없다"며 "원칙을 잃은 보수는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당의 현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이 받아 든 여론의 성적표는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질서를 뒤흔드는 사실상의 입법쿠데타가 벌어지는데도, 국민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저는 깊은 책임감과 결연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며 "'이 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동체와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이 맞는가?', '점진적 개혁으로 사회를 안정시켜 온 우리가 알던 보수정당이 맞는가?' 이 질문 앞에 머뭇거리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적었다.

또 "보수 정치의 역사에도 허물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민주당과 달랐던 이유는, 그 허물을 직시하고 반성하며 바닥부터 다시 뛰어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잘못할 때마다 변명 대신 책임을 택하고, 스스로를 교정해 온 자정의 힘이 보수의 저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보수는 하나회를 청산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을 바로 세웠다"며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용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지 않는 것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한 세력을 끊어내겠다는 분명한 다짐이며, 권력보다 헌법이 위에 있다는 선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 선언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도 유효한 우리의 정체성이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며 "2월 20일 장동혁 대표가 천명한 그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 차일피일 미룰수록 혼란만 깊어진다"고 했다.

그는 "이것은 당장 코앞에 닥친 선거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보수의 존립이 걸린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오늘이라도 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지 않도록 부디 옳은 일을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