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서울 자치구 '17대 8' 구도 깨지나…"격전지에 달렸다"

여야 수성·탈환 총력전…"정권 효과vs현역 프리미엄"
격전지 판세가 전체 지형 좌우…마포·영등포·광진·중구서 격돌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장과 함께 25개 자치구 권력 지형 재편 여부 역시 이번 지방선거 주요 관전 포인트다. 현재 서울 구청장 구도는 국민의힘 17곳, 더불어민주당 8곳으로 '17대 8' 구도다.

지난 선거 당시 접전이 벌어졌던 격전지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17대 8' 구도 흔들릴까…여야 '격돌'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의 24개 자치구청장 자리를 모두 휩쓸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반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서초구 한 곳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4년 뒤에는 판이 정반대로 달라졌다. 국민의힘이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17곳을 확보한 반면 민주당은 8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올해 선거 판세는 지난 지선과는 다른 정치 환경 속에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현역 구청장들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집중할 계획이고, 민주당은 판을 뒤집는 게 목표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60% 안팎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기록 중인 점과 여당 지지율이 야당을 앞서는 '컨벤션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기초단체장 선거는 광역·대선과 달리 '인물 경쟁력'과 '지역 밀착 이슈'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중앙 정치 구도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정권 초반 힘 싣기 성격이 강하게 작용하겠지만, 재개발·재건축, 학군, 교통망 확충 등 생활밀착형 의제가 실제 표심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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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마포·광진…지난 접전지 재부상

서울 전체 판세는 영등포, 마포 등 이른바 '격전지'에 달렸다.

지난 선거 당시 중구를 비롯해 광진·성북·강북·도봉·은평·마포·강서·구로·영등포 등은 득표율이 5%포인트도 나지 않은 곳들이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정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고정돼 있다기보다, 부동산 이슈와 세대 구성 변화에 따라 표심이 요동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마포는 2030 세대와 중산층 아파트 밀집 지역이 혼재해 있어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부동층) 비율이 높다는 평가다. 영등포 역시 여의도 재건축, 문래·신길 일대 개발 이슈가 맞물리며 정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직 구청장의 조직력과 인지도, 여야 공천 경쟁력에 따라 판세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은 전통적인 진영 구도와 달리 지역별로 성향이 뚜렷하게 갈린다기보다 이슈에 따라 이동하는 표가 많다"며 "결국 10여곳의 접전지가 전체 판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복합문화공간 올댓마인드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손뼉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출마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2026.2.8 ⓒ 뉴스1 이광호 기자
성동구 변수…정원오, 서울시장 출마에 '무주공산'

성동구도 주목 대상이다. 3선인 정원오 구청장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 구청장의 행정 성과를 이어받을 후계 구도 형성에, 국민의힘은 타 지역구를 탈환하기 위한 중량급 인사 투입에 공들일 전망이다.

성동구는 최근 몇 년간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며 인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한 지역이다. 젊은 맞벌이 가구와 자가 보유 중산층이 늘면서 정책 민감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조용한 격전지'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의 공천 전략과 인물 경쟁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며 "서울 25개 자치구의 '17대 8' 구도가 유지될지, 균열이 생길지는 격전지의 표심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