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양천자원회수시설·목동열병합플랜트' 현대화 착수

직매립 금지 이후 서울시 공공소각시설 재편 속도
30년 된 노후 시설 손본다…지하화·재배치 등 검토

양천자원회수시설과 목동열공급시설 부지 모습.(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 일대 양천자원회수시설과 목동 열병합플랜트에 대한 현대화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서 공공 소각 인프라 재편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30년 넘게 가동된 양천 시설도 전면적인 현대화 검토에 들어갔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열·환경 플랜트 현대화 방안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했다.

대상은 양천구 목동 900-21번지 일대 1만6914㎡ 규모의 양천자원회수시설과 바로 인접한 5만 3344㎡ 규모의 목동 열공급시설(목동플랜트)이다. 두 시설은 1980년대 중·후반 건립돼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은 단순 설비 교체 수준을 넘어 시설 이전·재배치, 지하화 가능성, 공사 중 소각·열공급 무중단 운영 방안, 여유부지 개발 및 도시계획 연계, 환지(토지교환) 가능성, 사업화 및 재원조달 구조 등을 종합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환경보호구역,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따른 항공고도 제한, 준공업지역 지정 등 입지 규제 요인 분석과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지원도 과업 범위에 포함됐다. 용역 결과는 향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양천자원회수시설은 생활폐기물(가연성 쓰레기)을 소각하는 시설로 양천구를 포함해 강서구·영등포구 등 3개 자치구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하루 시설용량은 400톤이다. 서울시 소유로 시가 관리·감독하며 현재 민간업체 환경에너지솔루션에 위탁 운영 중이다.

목동 열병합플랜트는 서울에너지공사가 관리·운영한다. 동일 부지권 내에 두 시설이 인접해 있으나 관리 주체가 달라, 서울시 본청 차원에서 함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이번 용역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현재 강남·노원·마포·양천 등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서울시 생활폐기물 공공 소각의 핵심 인프라다.

그러나 수도권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공공 소각시설 확충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신규 시설 확보는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마포의 경우 1000톤 규모 신규 광역시설 건립이 추진됐으나 최근 항소심에서 입지결정 고시가 취소되며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강남 자원회수시설 역시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이 8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33년까지 생활폐기물 전량 공공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은 하루 2905톤으로 이 중 공공 처리 비율은 약 66% 수준에 그친다.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하루 평균 약 900톤의 쓰레기가 외부 지역에서 소각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시설의 현대화와 가동 효율 제고가 병행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자원회수시설은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현대화 방안이 검토 중이며, 노원 시설 역시 기술진단과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양천까지 기본구상 단계에 들어가면서 4개 광역시설 모두가 재정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2030년까지 생활폐기물 발생량의 8% 이상 감축을 목표로 전처리시설 확대 등 감량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원회수시설 대부분 1980년대 중·후반 지어진 시설로 노후화 시점이 도래했다"며 "양천의 경우 현대화가 가능한지 방향을 검토하는 기본구상 단계로, 말 그대로 스케치하는 용역"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