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오세훈vs도전 정원오'…설 명절 후 서울시장 선거전 본격 점화

설 이후 출마 선언 본격화…여야 모두 경선이 최대 변수
'시내버스·한강버스·감사의 정원' 공방 확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설 연휴를 기점으로 6월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지키는 데 미쳐 있다"며 5선 도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구청장 3선 저력의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 시장과 정 구청장 모두 잠룡으로 꼽히지만, 모두 경선이라는 1차 관문을 앞두고 있어 당내 경쟁부터 넘어야 한다. 민심만큼 당심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직 프리미엄' 오세훈 vs '3선 구청장' 정원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을 글로벌 톱 5로 만들고, 서울을 지키고, 강남·강북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미쳐 있다"며 5선 도전 의지를 명확히 했다.

현직 시장으로서 추진해 온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준비된 시장'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특히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문제,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8000가구) 등 정부와 공개적으로 부딪히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한강 버스 도입,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 등 핵심 시정 사업을 둘러싼 논쟁 역시 선거 프레임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는 정원오 구청장은 설 연휴 직후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계획이다. 성동구청장 3선을 지낸 행정 경험과 '생활 밀착형 정책'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미 서울시 핵심 시정 사업인 한강 버스·감사의 정원을 놓고 날 선 비판을 주고받은 데 이어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과 대중교통 정책을 두고도 정면충돌했다.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민주당 시각에 동화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정 구청장은 "(오 시장 정책에 대해) 세금이 아깝다"고 직격했다.

두 후보 모두 설 연휴 직후 출마 선언에 나서면 본격 경쟁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민심 소통 행보와 더불어 정책 대결이 기대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오차범위 내 또는 앞서는 결과도 나오면서, 초반 기세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다만 조사 시점·표본·가상대결 구도에 따라 편차가 있어 단정적 해석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 ⓒ 뉴스1 임세영 기자
여야 모두 경선 관문…당심+민심 잡아야

본선 구도 못지않게 변수는 경선이다. 여권에서는 정 구청장 외에 전현희 의원이 경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박주민 의원과 서영교 의원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청장 입장에서는 민심뿐 아니라 당심까지 신경 써야 한다.

오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있지만, 장동혁 대표와의 갈등이 부담이다. 오 시장이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장 대표 측은 "인위적 컷오프는 없지만 경선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서는 나경원·신동욱 의원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 등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오 시장은 당내 갈등을 해결하고, 경선에서도 이겨야 하는 셈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행정 수장 선출을 넘어 차기 대권 구도까지 흔들 수 있는 승부처"라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